오페라의 유령

▲ 오페라의 유령에서 열연하고 있는 배우들.

4대 뮤지컬로 불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은 클래식의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배경은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다.

흉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러브스토리가 내용이다.

프랑스 소설가 가스 통 루르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을 고급스런 음악과 무대, 실력이 탄탄한 배우로 증명한다.

서곡 등 공연 내내 끊임없이 변주되는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을 비롯해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바람은 그것뿐(All I Ask of You) 등 영국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감미로운 음악이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0만개의 구슬 장식을 사용해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본떴다. 길이 3m에 무게 1t에 이르는 샹들리에는 무대 위에서 공연 천장을 오가며 1막을 열고 닫는데 중요한 구실을 한다. 팬텀의 은신처를 은은하게 빛내주는 281개의 촛불은 낭만을 더한다. 250㎏ 드라이아이스와 10대의 스모그 기계가 사용된 호수엔 나룻배가 떠다녀 실제 수면처럼 보인다.

출연배우의 연기도 일품이다. 국산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 등에 출연한 브로드웨이스타 브래드 리틀은 그간의 친근한 이미지를 지워냈다. 카리스마와 연민이 넘치는 팬텀을 제 옷 입은 것처럼 소화한다.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공연을 성공리에 이끈 리틀은 팬텀 역할을 2200여회 연기했다. 2000회 이상 팬텀을 연기한 세계에서 네 명뿐이다.

오페라의 유령의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는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 뮤지컬 시장을 키우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내년 2월 28일까지 공연한다.
정리|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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