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복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 이원복 대변인은 "지역구도가 결코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8대 대선이 마무리되고 남은 과제는 각 진영이 공통적으로 내세웠던 국민통합과 경제민주화를 박근혜 당선인이 어떻게 실천하느냐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이원복 대변인은 “중산층 70% 회복이 해법이다”고 말했다. 개표가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 20일, 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가 이 대변인을 만났다.

✚ 출구조사에서는 초박빙 차이를 보였었는데, 기분이 어땠나.
“출구조사를 보고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 선관위 개표결과처럼 3~4%포인트 차이로 우리가 이기는 걸로 나왔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 선거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안철수 변수가 작용하면서 어디까지 파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었다. 막판 국정원 여직원 사건 같은 야권의 마타도어(네거티브 선거운동)가 거셌다. 그러면서 중도층과 우리 지지층에게 많은 부담을 줬던 점이 어려운 점이었다.”

✚ 이번 선거에서 정책대결은 실종됐다.
“그렇다. 이번 선거문화가 미래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각 정당들이 선거 4개월 전에는 후보를 확정해 정책대결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야권에서 단일화 과정을 길게 끌어가면서 그런 과정들이 생략됐다. TV토론에서는 이정희 변수가 판을 휘젓는 현상도 나왔다. 이정희 후보의 등장으로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당선인 모두 존재감이 줄어들기까지 했다. 이번 선거는 굉장히 정치공학적이어서 아쉬웠다.”

✚ 지역별 득표율 분석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개인적으로는 지역 분열이 더 확고해졌다는 생각을 했다. 영남에서의 문재인 후보 득표율과 비교했을 때 호남에서의 박근혜 당선인의 득표율이 미약했다. 대단히 잘못된 현상이다. 지역주의를 해결하지 못한 선거다.”

✚ 20~30대에서도 열세였다.
“새누리당이 왜 20~30대에게 인기가 없는 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그들은 답답해하고, 분노를 표출한다. SNS에서만 봐도 그들의 목소리는 불만에 차 있었다. 젊은 세대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미래의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어젠다를 개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더 안정적이면서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 이번 선거를 통해 갈라진 민심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표가 갈라져 각 진영으로 결집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상적인 현상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대통령은 뽑아주지 않은 사람들도 포용해야 한다. 집권세력이 표를 안 던진 세력들에게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접근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중산층 70% 재건을 약속했다. 이는 중대한 역사적 과제다. 중산층이 두껍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중산층이 두꺼우면 표는 갈라져도 마음까지 갈라지지 않는다.”

국민화합은 풀어야 할 과제

✚ 이번 대선 승리 요인은 무엇 때문이라고 분석하는가.
“범보수 중도세력이 분열하지 않은 것이 1차적 승리요인이다. 정치적 배척점에 있던 동교동계 인사들이 참여해주고, 영호남 화합정치의 단초를 열었다는 것도 중요하다. 박근혜 당선인이 과거사 문제를 반성하면서 경제민주화와 국민대통합,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중산층 회복 어젠다를 가지고 소통한 것이 주효했다.”

✚ 국민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박근혜 당선인을 성원해주신 분들은 낙선된 진영의 국민을 보듬어주고, 그분들과 화합하는데 앞장서주길 부탁한다. 대한민국이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며 극단적 갈등을 치유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도 앞장서겠다.”
김성민 기자 icarus@itvfm.co.kr | itvf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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