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코스피 움직임은…

▲ 한국 주식시장은 대통령 임기 1년차 하반기~2년차 상반기에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상반기 코스피는 무려 65.3% 상승했다.

18대 대선이 막을 내렸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대선 이후의 주가 움직임을 예측해야할 때다. 힌트는 집권 연차별 특징이다. 코스피는 최근 5명의 대통령 재임기간 중 2년차 1분기에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대선 이후 증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소위 테마주·물가주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18대 대선 이후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테마주와 물가주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박근혜 당선인이 셧다운 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게임업계를 필두로 한 IT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주식시장만 놓고 본다면 상승요소가 지극히 적은 상황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국내 증시의 움직임은 선거 직후보다 대통령 집권 연차별로 분석해야 한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은 전통적으로 대통령 임기 1년차 하반기에서 2년차 상반기에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수익률의 경우 최근 5명의 대통령 재임 기간 중 2년차 1분기에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경기회복을 위한 공약들이 구체적인 정책들로 제시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18대 대선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2013년 상반기보다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주가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2000포인트 돌파 가능성을 높였던 것은 외국인들이다. 12월에만 2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의 조정기는 외국인 매수에 의한 빠른 주가상승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추가 상승은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에 달렸다.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얼마나 기업의 이윤창출에 효과적인가에 따라 증시의 향방이 갈리게 되는 셈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차기 국정운영 청사진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이후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한반도 주변국에서 일제히 새로운 정권이 수립된 시점인 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 고조도 당연한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정부가 제시한 경제 운용 핵심 키워드 중 ‘상생’도 주목해야 한다. 차기 정부는 골목상권 보호와 함께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 줄이기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대기업 계열사 주 가운데 내부 고정거래 비중이 큰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 IT기술 융합을 통한 산업 효율화 정책이나 출산·교육 등의 복지 정책 확대와 관련된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접근을 할지, 단기적으로 접근을 할지 선택을 해야 한다. 장기적인 접근을 할 경우 안정성에 초점을 둔 보수적인 투자가 좋다.

반면 단기적으로 접근할 경우 연말이라는 시기를 감안할 때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형주보다 리스크가 적은 중소형주를 주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과거 연말 증시의 움직임을 봤을 때 한해의 마지막 주에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매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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