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쓰이 직원 80명 대피, 즉시 신고 안 해 조사 중

화학공장에서 유독가스가 누출돼 공장 직원들이 긴급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2시 50분경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금호미쓰이 화학공장에서 누출됐다.

누출된 가스는 포스겐(phosgene)이라는 물질로 일산화탄소와 염소가스를 활성탄에서 가열하면 생기는 무색의 대표적인 질식성 독가스다.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합성수지나 고무를 만드는 원료다.

공장측과 여수시는 포스겐 가스가 담긴 돔에서 극소량의 가스가 누출됐다고 설명했다. 경보기가 울리자 현장에서 조업하던 80여명의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다.

소량이 누출됐고, 대부분 공기 중으로 비산되면서 가스가 사라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피한 직원들은 30여 분 뒤 현장에 복귀했다.

공장 관계자는 “경보장치가 울린 것으로 미뤄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누출량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특별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누출 경위와 공장측이 사고가 난 즉시 신고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여수산단에서는 6월 7일에도 한국 실리콘 공장에서 염화수소 등 독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로 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지만 당시에도 회사 측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가스 누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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