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숨어있는 보물들

# 어릴 적 과자 박스를 뜯으면 겉표지 뒷면에 숨은그림찾기가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동화의 한 장면 속에 버섯, 오리, 호미 등이 숨어 있었지요. 다 찾아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빨리 자랑을 하고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리곤 했던 기억입니다. 

#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엔 ‘뭔가를 찾는’ 놀이가 많았습니다. 선물 쪽지를 찾아내던 ‘보물찾기’가 있었고, 두장의 그림을 비교하며 다른 점을 찾아내던 ‘틀린그림찾기’도 있었습니다. 숨어 있는 사람을 찾아내던 ‘숨바꼭질’도 마찬가지네요.

# 이들의 공통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답을 찾을 때가 많다는 겁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너무나 뻔해서 여기엔 없겠지라고 생각한 곳에 숨은 그림이, 보물 쪽지가, 때론 친구가 숨어 있곤 했습니다. 답을 알고 보면 허무하고, 아쉽고, 속상하기까지 했습니다. 

# 자! 오랜만에 ‘찾기 놀이’ 한번 해보실까요? 평범한 저녁입니다. 자연은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질녘의 빛은 똑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신주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까치 한 마리가 태연하게 앉아 있습니다. 어떤가요. 까치가 보이시나요?

# 일상엔 이렇게 흥미진진한 보물들이 숨어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라는 일상 속에서 어떤 숨은 그림을 찾아내실 건가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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