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s Infographic
수입 냉동삼겹살 왜 올랐나

수입 냉동삼겹살 가격이 오르자 국산 냉장삼겹살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입 냉동삼겹살 가격이 오르자 국산 냉장삼겹살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냉동삼겹살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주머니 가벼운 자취생들의 음식으로 간주되던 수입냉동삼겹살은 아무리 비싸도 100g에 1100원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6개월 전부터 조금씩 오르더니 어느새 1300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9월 7일 기준 수입 냉동삼겹살은 100g에 1364원을 기록했다. 3월 8일 117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16.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 크다. 지난해 9월 7일 냉동삼겹살 100g 가격은 1062원으로, 그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28.4% 뛰었다.

수입 냉동삼겹살 가격이 오른 건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무엇보다 공급망이 무너진 게 크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유럽 현지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에서 물량을 대거 끌어들인 게 공급 부족 사태를 부추겼다. 이상기후로 사료원료로 쓰이는 옥수수·밀·대두 등의 가격이 상승한 것도 수입 냉동삼겹살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문제는 수입 냉동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국산 냉장삼겹살 가격도 함께 올랐다는 점이다.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수입 냉동삼겹살의 최대 메리트는 가격이었다. 여전히 국산 냉장삼겹살 보다는 저렴하지만 예전보다 가성비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자 “그럴 바엔 돈을 조금 더 보태 국산 삼겹살을 먹겠다”는 이들이 늘어났다. 수입 냉동삼겹살 수요가 국내 냉장삼겹살로 이동한 게 국산 냉장삼겹살 가격을 끌어올린 셈이다. 


9월 7일 기준, 국산 냉장삼겹살 가격은 100g당 2688원이다. 6개월 전 가격이었던 1872원 대비 43.6% 올랐다. 국산 냉장삼겹살은 보통 2400원 선에 판매됐는데 지난 5월 2500원을 넘었고, 그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3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전분기 대비 15.7%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도 확산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일만 남았단 얘기다. 서민들의 식탁에 드리운 그림자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