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를 통해 2013년 신년사를 육성으로 진행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육성 신년사를 발표한 것은 김일성 주석 생전 마지막 해인 1994년 이후 19년 만이다.

▲ 양무진 북한대학교 대학원 교수는“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는 UN안보리의 논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 13년 신년사를 육성으로 진행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육성 신년사를 한 것은 19년 만의 일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과 로켓발사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목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나라의 분열상태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하는 것은 북남관계를 진전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근본 전제”라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에 대해 “남북관계가 진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 지난해 말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의도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가지로 볼 수 있다. 김정일 사망 1주년과 김정은 체제 출범 1주년을 추모하면서 내부결속력을 다지려는 것이다. 핵보유국 지위를 가진 상황에서 미국•중국과의 협상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마지막은 인공위성 분야에서 남측보다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한 발사였다는 분석은 어떻게 보나.
“틀린 분석이라고 본다. 인공위성과 로켓은 주로 대미용이다. 대남용이었다면 NLL 문제라든가 비무장지대 쪽을 건드렸을 것이다.”

✚ 장거리 로켓발사 성공으로 추가 핵실험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여부는 UN안보리의 논의 결과에 달려 있다. 만약 UN안보리에서 의장성명이 채택되면 일정기간이 지난 후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이 나오면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가.
“외형상은 그렇다. 쿠데타 움직임, 민중봉기 조짐이 없다. 대외관계를 단절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당의 기능도 정상화됐다. 김정은이 부인을 동반해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반증이다. 특히 내각의 세대교체와 군 핵심요직에 김정은 측근들이 배치되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은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장성택을 제치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2인자로 부상했다. 어떤 의미가 있나.
“북한은 유일 지도체제다. 또 김씨 왕족국가다. 김씨 가문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2인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질적인 2인자는 최룡해가 아니고 장성택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장성택이 지난 9월 북한을 대표해 중국을 방문했고, 김정은이 참석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어서다. 김정은의 최측근이면서 멘토 역할을 하는 장성택이 2인자다.”

✚ 김정은이 신년사를 육성으로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하던데.
“북한 최고 지도자가 19년 만에 육성 신년사를 했다. 지도자의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장거리 로켓 발사가 실패했다면 육성 신년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 육성 신년사에서 간접적으로 차기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새 정부가 이명박 정부보다 남북관계 면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새 정부는 올 상반기 실무회담•적십자회담과 소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민간교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UN안보리의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의 속도와 폭이 조절될 수 있다.”
김성민 기자 icaru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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