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Point Interview] 이기우 재능대학 총장

▲ 이기우 총장의 경영방침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등록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반값등록금이 대선 기간 최대 이슈로 떠올랐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 상아탑은 등록금 내리기를 주저한다. 투자가 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재능대학이 5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해 화제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오히려 5%가량 등록금을 인하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기우 재능대학 총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등록금 급증으로 대학생이 신음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때만 되면 ‘반값등록금’을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한 학기에 1000만원을 넘나드는 등록금 문제는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국내 상당수 대학생은 입학하자마자 대출을 받아야 대학에 다닐 수 있다. 졸업하면 취업이 어려워 사회에 나가자마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대학에 가야하는 문화도 문제지만 등록금이 턱없이 비싼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 등록금을 5년 동안 동결한 것도 모자라 지난해엔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대학이 있다. 재능대학이다.
이기우 재능대 총장은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하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교직원에게 ‘아낄 수 있는 건 모두 아끼자’고 한다”고 말했다. 경인방송 아침 시사프로그램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에서 이기우 재능대 총장의 철학을 물었다.

인천재능대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인천재능대는 과거 대헌공업전문대학이었다. 1997년도에 재능그룹이 인수한 후 인천재능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그동안 400억원가량의 교육투자를 통해 수도권 최고의 교육환경을 갖춘 고등직업교육 명품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재능대는 2013학년도 정시모집지원율 14.15대 1로 인천·부천·김포 지역 전문대학 중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정규직 취업률 70%를 달성해 수도권 전문대학 중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 대학 등록금을 다른 학교들은 올리고 있는데 재능대는 5년 연속 동결했고, 지난해는 인하까지 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2009년도에 전문대학 최초로 등록금 동결을 선언할 당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없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이번에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것도 학부모나 학생, 대학 모두가 상생해야 한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재능대는 2012학년도 등록금 5.03% 인하로 학생 1인당 연평균 34만원의 수혜를 받았다. 교내장학금 역시 전체 등록금의 15%를 배정해 수혜학생 1인당 약 165만원의 혜택을 받았다.”

당당한 사회구성원 육성이 목표

✚ 등록금을 동결하면 학교 운영이 어려워질텐데
.
“학생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줄이고 있다. 실습 장비 개선, 도서관 리모델링 등 학생 교육환경 예산은 늘리는 반면 교직원은 작은 부분까지 아끼고 낭비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 총장의 교육철학은 무엇인가.
“전문대학에 들어오는 학생을 쓸모 있는 사람으로 잘 가르치고 싶다. 대학은 사회적·교육적 책임을 다하며 학생들의 기대와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교육해야 한다는 게 교육철학이다.”

✚ 우리 교육계의 최대 현안과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려운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선행학습 거품을 없애기 위해선 교육문화를 바꿔야 한다. 사교육에 너무 의존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고, 공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강석 기자 kangsuk0@itvfm.co.kr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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