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코드 맞추기란 지적도 제기

한화그룹이 비정규직 직원 2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비정규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이다. 한화그룹은 한화호텔&리조트 725명, 한화손해보험 533명, 한화63시티 209명, 한화갤러리아 166명 등 총 2043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최종 평가한 후 3월 1일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그룹 전체 임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약 17%에서 10.4%로 내려가게 됐다. 이는 국내 비정규직 비율 33.8%(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한화그룹은 이번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직무에 대해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바로 채용해 비정규직 비율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번 한화그룹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10대 그룹 가운데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화그룹이 비정규직을 끌어안는 고용정책의 첫 스타트를 끊었고, 다른 그룹도 동참할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대기업이 구조조정·정리해고에만 몰두해선 안 된다”며 기업의 고통분담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있다. 경총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113만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횡령·배임 혐의로 법정구속, 항소심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고려해 ‘새 정부에 코드 맞추기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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