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쉼터 ‘꿈꾸는 별’ 이정택 팀장

▲ 2007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가출청소년을 위한 행사 모습.

청소년 전문가는 인천지역에만 1만3000여명의 가출청소년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출청소년이 일을 찾아 나서면서 어른의 꾐에 빠져 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가 가출청소년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쉼터 ‘꿈꾸는 별’의 이정택 팀장으로부터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 들어봤다.

✚ 일시 쉼터는 어떤 곳인가.
“가출청소년의 일시 보호기능과 예방발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4번, 오후 6~12시에 현장으로 나가 예방발굴 사업을 하고 있다.”

✚ 현장에 나가보면 실태가 어떤가.
“현장에 나가보면 보통 10명 내외의 가출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 그 학생들이 전부 인천 청소년인가.
“근래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전국의 가출청소년이 한데 어울려 집단을 형성하는 일이 많이 있다. 요즘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가출팸’을 형성할 수 있는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아이들이 많다.”

✚ 가출청소년과 대화는 잘되는 편인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한 제도권으로 청소년을 연계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청소년 쉼터를 이용했던 경험이나 모르는 아이들과 생활해야 하는 부담, 생활규칙으로 인한 구속감 때문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 청소년들이 가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여성가족부 조사를 보면 40% 정도가 가정 문제다. 나머지 30%가 학교 문제다. 가정과 학교로 인한 사유 때문에 가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 쉼터로 오는 것을 거부하는 청소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남녀 혼성 집단의 경우는 남녀를 분리해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예전에 가장 힘든 경우였다. 요즘은 일시 쉼터에 야간 보호 기능이 생기면서 일정 시간 남녀가 같이 보호를 받을 수 있어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 다른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장 힘든 것이 가출청소년이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 경우다. 성매매를 한다든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방을 잡고 생활하는 사례다. 외부 생활이 장기화되다 보면 기술이 생긴다. 이런 경우 쉼터로 연계하기가 어렵다.”

✚ 가출 청소년들이 빠지게 되는 범죄 유형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 어쨌든 범죄를 일으키는 이유는 먹고 자야 하는 원초적인 욕구 때문이다. 겨울은 더욱 그렇다. 남자 아이들은 ‘삥’을 뜯거나 술 취한 사람을 대상으로 ‘퍽치기’를 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은 범죄 사례는 휴대전화 절취다. 여자 아이들은 단연 성매매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빨리 제도권으로 연계돼야 한다.”

✚ 쉼터로 청소년들이 들어와 귀가조치되는 경우가 많나.

“일단 입소를 하면 초기 상담을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한다. 상담을 해보면 집에 들여보내는 것 자체가 더 문제가 되는 사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가능하겠다고 판단되면 가정 상담, 학교 상담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돌려보낸다. 정 안되면 자립할 수 있게 사회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 귀가했던 친구들이 다시 가출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집으로 돌려보내는 게 전부가 아니다. 판단컨대 70%가 다시 가출한다. 쉼터의 한계일 수 있다. 여기서는 아이들을 관리할 수 있는데, 가정과 학교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정 내 문제가 원천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으로 보내봐야 다시 가출한다.”

✚ 필요한 대책은 뭐라고 보나.

“보호만이 능사가 아니다. 보호와 치료, 교육 등이 가능한 종합적 서비스가 필요하다. 광역시 단위 정도면 이런 종합적 서비스가 가능한 시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성민 기자 icarus@itvfm.co.kr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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