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다이어트 EXIT | 내장지방①

청강자들에게 자신의 손등과 목 부위의 얇은 피부를 잡고 뱃살을 잡으라고 하면 웃음과 함께 탄식이 터져 나온다. 그야말로 한 움큼 또는 그 이상 잡혀서다. 옆사람 뱃살도 잡아보라고 하면 남의 것을 잡기는커녕 자기 뱃살을 감싸 쥐며 웃는다.

피하지방 측정기가 없어도 좋으니 자신의 뱃살을 잡아보자. 나온 뱃살이 듬뿍 잡히거나 눌러서 푹신하게 들어간다면 십중팔구 피하지방이다. 반대로 올챙이처럼 나온 배가 손아귀 안에 잘 잡히지 않거나 천장을 보고 누워도 뱃살이 꺼지지 않는다면 건강을 해치는 내장지방일 가능성이 크다.

▲ 내장지방은 고혈압·뇌졸증·당뇨 등의 생활습관형 질병을 유발한다.

피하지방이든 내장지방이든 뱃살을 없애는 것은 중년의 로망이다.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으며 점퍼를 걸친들 뱃살을 감출 수 없으니 말이다. 건강과 구직에서도 불리하며 미국에서는 집을 얻을 경우에도 비만인은 차별을 받는다.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사성 증후군의 중심인 뱃살은 그 자체가 독소를 내뿜는 독 덩어리다. 특히 남성의 비만은 피하지방보다도 내장지방의 비중이 크다. 건강의 적신호인 내장지방은 고혈압•뇌졸중•당뇨 등의 생활습관형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파열돼 과속을 할 수밖에 없는 자동차에 비유된다.

복부비만을 경험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흔히 뱃살을 제거하기 위한 운동으로 윗몸일으키기를 꼽지만 인위적 지방흡입과 마찬가지로 이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내분비의학이 발달되고 그 이론이 운동생리학에 반영되면서 인체의 영양대사를 호르몬이 주관한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인체는 지방이 많은 부분의 근육을 단련해 그 부위의 지방을 대사할 수 없다. 복부근육이 비대해짐에 따라 기초대사량이 다소 커질 수는 있겠지만 복강 속에 들어찬 내장지방을 해소하진 못한다.

신체 부위별로 지방이 분해되는 속도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방세포 분해효소인 베타수용체의 활성도가 높은 부위인 어깨•얼굴•가슴 부위의 지방이 우선적으로 분해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호르몬인 알파2수용체는 복부•엉덩이•허벅지등 하체에 많이 존재한다. 더불어 지방을 태우기 위해선 리포단백 리파아제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

 
지방은 호르몬과 신경계의 조정능력에 의해 감소한다. 이 사실을 놓고 보더라도 부분 감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간의 몸은 사이보그가 아니고 순환하며 움직이는 생동감 있는 유기체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우리는 배와 허리부위에 복대처럼 들러붙어 있는 지방 덩어리를 벗어 던질 수 없는 것인가. 절망하지 마라. 방법은 있다. 다음호부터 내장지방을 해소하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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