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수료 길라잡이

▲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수수료를 이해하면 투자가 더 쉬워진다.
펀드투자의 결과는 펀드종류•펀드운용전략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또 있는데, 바로 펀드수수료다. 효과적인 투자방향을 모색하려면 펀드수수료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 펀드수수료를 아깝게 생각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배추를 산다고 가정해보자. 대형마트에서든 동네가게에서든 원가와 마진을 따져 좋은 가격에 배추를 산다는 건 힘들다. 특히 유통과정에서 더해지는 마진을 계산한다면 배추 사는 걸 포기해야 될 지도 모른다. 원가를 계산하려면 자신이 직접 배추씨를 뿌리고, 몇개월간 키워서 수확하는 것은 물론 판매하는 곳으로 운송까지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펀드에는 판매수수료라는 게 있다. 펀드를 판매하는 이들의 마진이다. 만약 판매수수료라는 펀드 원가가 아까우면 투신운용사에 가서 직접 펀드를 구입해야 한다. 운용수수료가 아깝다면 주식종목을 직접 골라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 더구나 운용사의 펀드 소매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펀드수수료의 종류는 편의상 수수료와 보수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수료는 환매수수료다. 고객이 펀드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일정한 원칙•기준에 동의해 투자를 결정했다는 뜻이다. 그 원칙•기준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기간이다.

 
펀드매니저는 주식•채권을 매수할 때 3개월, 6개월 혹은 1년의 기간을 고려해 의사결정을 한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 만약 투자자가 1개월 만에 환매를 요청하면 펀드매니저는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가 없다. 최소 투자기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그래서 일정기간 내에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하면 발생수익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뗀다. 가령 90일 이내 환매하는 경우 발생수익의 70%를 환매수수료로 차감한다는 거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 90일 동안은 환매하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보수는 판매•운용•신탁•사무관리보수 4가지가 있다. 투신운용사(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일반 금융회사가 담당한다. 이들이 소비자에게 펀드를 소개하고 가입을 돕는 과정에서 취하는 것이 판매보수다. 판매보수를 징수하는 방법은 선취•후취•연간보수 등이 있다. 펀드명에 나오는 클래스에 따라 판매보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운용보수는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운용사(자산운용사)가 운용의 대가로 취하는 것이다. 운용자산을 보관하는 신탁회사가 펀드자산의 보관을 하는 대가로 받는 게 신탁보수다. 뮤추얼펀드인 경우 페이퍼컴퍼니가 많아서 법인경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무업무를 사무관리회사에 맡겨야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것이 사무관리보수다. 운용사마다 펀드의 종류가 많고 필요한 행정절차가 많아 최근에는 일반펀드도 사무관리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펀드를 선택해보면 환매•선취수수료와 펀드보수가 표시돼 있다. 펀드보수는 평가금액에서 매 매일 계산해 차감된다. 펀드수수료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수수료 비교를 통해 펀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기간•투자금액•펀드종류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게 좋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