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측정기 제조업체‘아이센스’경쟁력

혈당측정기 시장은 미국ㆍ스위스ㆍ독일기업이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좁은 틈바구니를 조금씩 뚫고 있는 국내 기업이 있다. 국내 최고의 혈당스트립 제조능력을 보유한 아이센스다. 아이센스는 글로벌 기업과 자웅을 겨룰 만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혈당측정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 고령화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당뇨인구 증가로 혈당측정기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아이센스는 자가 혈당측정기 제조업체다. 자가 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 혼자서 혈액 내 혈당량을 측정할 수 있는 진단기기다. 혈당측정기기•혈당스트립•란셋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센스는 매출의 80% 이상이 1회용 소모품 혈당스트립에서 발생한다.

혈당측정기 업체의 수익구조는 프린터 업체와 유사하다. 프린터 업체는 기계를 무상이나 저가로 판매한 뒤 소모품인 잉크 카트리지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혈당측정기 업체도 장기간 사용하는 혈당측정기보다는 1회 측정 때마다 소모되는 혈당스트립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고령화와 식생활 변화에 따른 당뇨인구의 증가로 혈당측정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2012년 기준 13조원가량인데 2015년에는 20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로쉬(스위스)•존슨앤존슨(미국)•애보트(미국)•바이엘(독일) 등 4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이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최근 해외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기업 중 한곳이다. 아이센스는 현재 규모가 작은 국내시장(2011년 기준 820억원)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 3분기 수출비중은 79.6%에 달한다. 미국시장에 진출한 2006년 이후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센스의 경쟁력은 품질이다. 특히 혈당스트립 제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1위다. 지난해 신축된 송도공장과 2014년부터 가동될 원주2공장이 더해지면 생산능력은 2014년까지 연 14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이런 품질 좋은 제품을 글로벌 기업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빅4와 한판승부

아이센스는 조만간 혈당측정기를 뉴질랜드에 독점공급한다. 뉴질랜드 혈당측정기 시장에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입찰에서 선정된 기업만 진출할 수 있는데, 최근 아이센스가 선정됐다. 향후 3년간 매년 100억원 규모의 혈당측정기를 납품한다.

아이센스의 성장전략은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것만이 아니다. ODM 전략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ODM은 제품 디자인•개발•생산 등 전 과정을 제조사가 맡는 방식이다. 이는 제품생산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자 가파른 외형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아이센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4에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를 주목하는 눈이 갈수록 많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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