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용 부품업체‘동일금속’

 경기불황과 엔저현상 등으로 국내 건설기계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굴삭기용 부품소재 전문업체 동일금속의 실적은 되레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황을 자원개발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초대형 굴삭기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 굴삭기용 부품소재 전문업체 동일금속이 엔저를 뚫고 비상 중이다.

동일금속은 굴삭기용 부품소재를 만드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특히 주강품이 주력업종이다. 주강품은 굴삭기•크롤러크레인 등 건설기계 장비의 필수부품을 말한다. 사실 굴삭기 시장은 형편이 그리 좋지 않다.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 굴삭기 시장도 위축돼 있다.

이 때문에 굴삭기 관련 부품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동일금속은 매분기이익을 올리고 있다. 초대형 굴삭기 부문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초대형 굴삭기는 무게 100t이상으로, 주로 광산용으로 쓰인다. 최근 세계적인 자원개발 붐이 일고 있는데 이는 초대형 굴삭기의 수요를 늘렸다. 초대형 굴삭기의 하부 구동체 생산이 동일금속의 전문분야다. 초대형 굴삭기는 고수익성 상품이기도 하다. 동일금속의 지속적인 실적성장이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의 화두 중 하나는 무차별 양적완화를 밀어붙이는 일본의 ‘아베노믹스’다. 아베노믹스는 엔저현상을 가져왔다. 지난해 말 달러당 86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3개월도 채 안 돼 96엔까지 급등했다. 이는 10% 이상 엔화가 약화됐다는 의미다. 엔저현상은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 즉 IT•자동차•기계 등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엔저현상의 수혜를 입고 있는 기업이 동일금속이다. 건설기계업계 글로벌 탑3 업체인 일본 히타치와의 끈끈한 제휴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금속은 히타치와 13년간 거래를 해왔다. 히타치에 납품하는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엔저로 히타치가 도약하면 동일금속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히타치는 세계적인 초대형 굴삭기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이는 동일금속의 실적개선에 윤기를 더할 전망이다.

     
최근 동일금속은 시가총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기관•외국인 등 메이저 투자주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일금속의 탄탄한 재무구조도 빼놓을 수 없다. 20%대의 부채비율과 3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업황에도 동일금속은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는 엔저현상과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기불황과는 무관하게 이익성장세를 보

 

이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엔저에 따른 단기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동일금속은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일금속의 주가는 1만5000원대 전후다. 이전 저항대인 1만7000원을 돌파할 경우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주식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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