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처리·부품업체 화진의 경쟁력

▲ 자동차 부품 업체 화진은 엔저에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엔화가 급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부품업체 화진의 상황은 다르다. 일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부품이 되레 확대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화진의 경쟁력을 짚어봤다.

화진은 표면처리 전문회사다. 자동차 내·외장부품과 전자제품·자동차 스티어링휠(핸들) 등에 IPE(Ion Plazma Evaporation) 공법과 수압전사 공법에 의한 표면처리를 하고 있다. IPE공법은 증착로에 주석·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을 넣어 만든 얇은 막을 소재에 입히는 표면처리 기법이다. 수압전사 공법은 수면 위에 무늬를 만들거나 특수 필름을 띄운 후 물에 떠 있는 패턴을 제품에 입히는 기술이다.

최근 자동차 내장재는 고급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 내장재의 중장기적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진의 시장지배력을 감안하면 내장재 고급화 트렌드의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표면처리 사업의 시장 진입이 어려운 것도 강점이다.

표면처리 제품의 공정과정에서는 폐수가 대량으로 발생한다. 방출되는 폐수로 인해 주요 선진국에서는 증설 시 비용부담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어렵다. 이에 따라 화진과 같은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화진은 또 다른 장점도 가지고 있다. 매출의 33% 수준이 일본 완성차 업체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중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곳은 전무한 상황이다. 일본 업체들이 경쟁상대인 현대차·기아차의 벤더 업체에게 자사 자동차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국내 부품 업체들의 품질 수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진의 매출이 일본 완성차 업체로부터 발생하는 것은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특이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 닛산 3차종과 혼다 1차종의 완성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른 일본 업체와도 접촉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향 매출 비중은 50%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화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18%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닛산향 매출의 증가가 전체적인 실적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재료인 특수필름을 일본에서 엔화로 수입하고 있는 것도 수익증가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엔저의 영향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화진의 일본 완성차 업체향 매출은 달러 수출 계약이고 원재료인 특수필름은 엔화로 수입하고 있다.

 
엔저현상으로 국내 자동차부품 업계는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이와 달리 화진은 일본 완성차업체로의 공급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화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승일 한화투자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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