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광 슈퍼브랜드코리아 대표

브랜드가 약하면 시장에서 힘을 쓰기 어렵다. 제아무리 뛰어나도 중소기업 제품은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기 어렵다. 여기 대안이 나왔다. 슈퍼브랜드다. 슈퍼브랜드 회원사에 가입하면 세계에서 신뢰하는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박세광(58) 슈퍼브랜드코리아 대표를 만나, 슈퍼브랜드의 미래와 가능성을 들어봤다.

▲ 한국이 전 세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브랜딩 프로모터 슈퍼브랜드의 87번째 회원국이 됐다. 박세광 슈퍼브랜드 대표는 "기업이 주축이 되는 문화혁신을 위해 슈퍼브랜드를 들여왔다:고 말했다.
✚ 슈퍼브랜드? 이름이 거창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1994년 영국에서 론칭한 슈퍼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브랜딩 프로모터다. 슈퍼브랜드의 타이틀과 로고는 우수한 품질의 인증이자 신뢰의 상징이다. 최상위 브랜드에게만 주어지는 일종의 자격이기도 하다. 국내 브랜드에는 국제적 명성을, 글로벌 브랜드에게는 진출국에서의 명성을 확보해준다.”

✚ 슈퍼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이 인정하는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뭔가.
“전 세계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슈퍼브랜드 회원사다. 회원사만 전 세계 87개국 3000개에 달한다. 맥도날드·코카콜라·질레트·필립스·DHL 등이 대표기업이다. 슈퍼브랜드 회원국 48개국에서 실시한 닐슨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소비자 중 74%는 슈퍼브랜드 로고가 붙은 상품을 구매하길 원했다. ‘슈퍼브랜드가 곧 믿을 수 있는 브랜드’로 통한다는 얘기다.”

소비자 74% “슈퍼브랜드 신뢰”

브랜드 평가 제도가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평가가 공정해야 한다. 인증과정이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신뢰성도 인정받아야 한다. 국내 기업평가가 별다른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두 요소가 빠져 있어서다. ‘돈만 내면’ 인증을 해준다는 인식이 많다는 얘기다. 인식만이 아니다. 실제로도 그렇다.

✚ 슈퍼브랜드의 회원사 선정 방식을 말해달라.
“분야별로 독립된 리서치 기관의 조사를 거쳐 브랜드를 선별한다. 이후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슈퍼브랜드 위원단이 검증해 최종 브랜드를 추린다. 회원사 선정 기준은 시장점유율, 성장동력, 고객호감도, 고객충성도 등이다.”

 
✚ 국내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평가하는 기관이나 업체가 많다. 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관이나 업체가 ‘브랜드 대상’ 등으로 브랜드를 평가하는 데 광고비만 내면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독립된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드물다. 슈퍼브랜드는 공신력 있는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리스트를 뽑고 이를 전문가 집단이 다시 한번 심사한다는 점에서 신뢰할 만하다.”

✚ 독립된 리서치 기관에서 회원사를 선정한다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을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슈퍼브랜드는 회사의 규모나 매출만 평가하지 않고 ‘철학’ ‘가치’ ‘목표’도 검증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만 회원사가 될 수 있다. 이는 곧 슈퍼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다.”

✚ 그렇다면 슈퍼브랜드를 선정하는 리서치 기관과 전문가 집단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한국 지속경영평가원, AC닐슨 같은 리서치 기관이 뽑은 분야별 상위 회사를 슈퍼브랜드 위원단이 심사한다. 슈퍼브랜드코리아 위원단은 국회의원, 대학교수, 기업대표, 언론사 기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 박충 서울예술대 경영부총장, 신세용 국제아동돕기연합 이사장, 박유광 한국고속철도 이사장 등이 대표적인 위원이다.”

✚ 국내 기업이 슈퍼브랜드 회원사가 되면 어떤 메리트가 있는가.
“슈퍼브랜드코리아는 올 9월 아시아 지역, 2014년에는 미주·유럽 지역의 해외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슈퍼브랜즈 인터내셔널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슈퍼브랜드코리아 회원사들은 매년 두차례 열리는 콘퍼런스와 해외 회원사의 기업 탐방과 연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87개국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해외 판로를 뚫지 못한 중소기업에 유리할 것이다.”

✚ 어떤 면에서 중소기업에 장점이 있는가.
“국제적 권위를 지닌 슈퍼브랜드가 인정하는 기업이 되기 때문에 당연히 기업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다. 결국 슈퍼브랜드 로고를 붙인 제품을 해외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슈퍼브랜드 회원사가 되면 슈퍼브랜드 웹페이지에 해당 기업 정보가 게재돼 글로벌 홍보효과를 누리게 된다.”

 
✚ 슈퍼브랜드를 통해 기업은 물론 한국 문화까지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980년대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 유학 시절 만난 사람들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때부터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슈퍼브랜드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 기업은 슈퍼브랜드를 통해 세계시장에 브랜드를 알리고 동시에 한국 문화 부흥에 동참하게 된다. 슈퍼브랜드 회원사가 곧 한국 문화의 후원자라는 얘기다.”

기업은 곧 문화 알리미

✚ 슈퍼브랜드 회원사가 한국 문화의 알리미가 된다는 발상은 신선하다. 하지만 브랜드가 알려진다고 문화가 전파되는 건 아니다. 삼성과 LG는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섰지만 이 브랜드를 한국과 연결하지 못하는 이들도 아직 많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슈퍼브랜드코리아는 문화·공익사업을 병행할 생각이다. 무대는 슈퍼브랜드코리아가 주최하는 해외 콘퍼런스나 갈라파티가 될 것이다. 예컨대 해외 회원사를 초대해 국내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할 때 ‘한글 디자인 공모전’ ‘강강술래 UCC 공모전’ 등을 함께 열 계획이다.

 


그러면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소리, 고전무용, 악기 등이 소개될 것이다. 슈퍼브랜드를 통해 한국기업과 문화를 동시에 알릴 수 있다.”

기업과 문화를 묶는다는 박 대표의 발상은 신선하다. 슈퍼브랜드가 한국시장에서 성공한다면 브랜드를 판단하는 새로운 기준이 세워질 수도 있다. 그의 도전이 시작됐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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