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2분기부터 국내증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엔저현상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듯하다. 달러강세 현상도 진정세를 띄고 있다. 대외변수에 민감한 국내증시로선 ‘기다리던 제비’가 찾아온 격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국내기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올 4월까지 국내증시는 수많은 변수에 시달렸다. 국내증시가 예상대로 가고 있는가.
“국내증시는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로 넘어가면 시장흐름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 국내 경기부양정책 효과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도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다. 다만 올 4분기 미국에서 ‘출구전략’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큰 변수다.”

✚ 엔화약세와 달러강세가 마무리 단계라는 의견이 있는데.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엔저기조 자체가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엔저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강세는 엔화가치가 안정되고 유로화 가치가 회복되면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진정될 전망이다.”

✚ 외환 변수가 5월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가.
“엔•달러 환율안정이 지속될 경우 국내기업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 이는 국내 수출관련주에 대한 경계심을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증시로 복귀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본다.”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가.

“유럽이 미국•일본처럼 적극적인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하기는 힘들 것이다. ECB는 성격상 성장보다 물가에 집중된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ECB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독일은 양적완화정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감한 양적완화 결정은 이뤄지기 어렵다.”

✚ 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긴축재정의 시대는 끝났다는 의견이 있다.
“완화적 정책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의 부채상황을 고려할 때 긴축재정의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글로벌 통화 팽창에 대한 부담이 조금씩 표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축재정의 시대가 끝났다’는 얘기는 지나치게 이른 판단이다.”

✚ 완화정책으로 국가부채가 증가하면 또 다시 긴축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긴축과 완화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양적완화 정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요 회복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화증발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하지만 정책 목적이 불분명해지고 이전의 패러다임을 반복한다면 긴축과 완화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 5월 국내증시의 흐름을 예상해 달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어떤 것이 있는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진정되고 있고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는 유럽 정책기조도 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유효한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2~3개월 동안 낙폭이 컸던 주식의 수익률 갭 축소과정이 이어질 것이다.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는 실적 호조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던 IT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성장 모멘텀이 크지 않지만 대외 변수에 대한 노출이 작고 이익 안전성이 뛰어난 소비주와 내수주도 주목할 만하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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