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주의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SFTS)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강원도 거주했던 60대 여성으로 지난해 8월 숨졌다. 보건당국은 올 5월 사망한 제주 70대 남성의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FTS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야외활동 시 긴팔을 입고, 함부로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 작은소참진드기는 5~8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반드시 긴팔을 착용해야 한다.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ㆍSFTS) 감염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타났다. 작은소참진드기는 SFTS의 매개체다. 앞서 5월 16일 제주에서 숨진 강모씨(74)의 SFTS 감염 여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강씨가 SFTS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월 21일 국내 감염 의심사례 5건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SFTS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염 환자는 강원도 거주했던 63세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7월 중순과 하순에 3~4차례 텃밭에서 작업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고열과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8월 12일 숨졌다. 당시 질병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병원에서 보관 중이었던 여성의 검체를 분석, SFTS를 분리했다. 이를 토대로 첫 확진 사례로 판정했다. 현재 SFTS 감염 의심 환자는 전국적으로 8명이다.

그러나 올 5월 제주에서 사망한 강씨는 SFTS 관련 유전자가 검출되고 임상경과와 잠정검사결과가 부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단계에서 감염이 확진된 것은 아니지만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이 강씨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있다.

사망한 강씨는 5월 8일 호흡곤란과 고열증세로 한마음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당시 강씨가 살인진드기에 감염된 것 같다는 소견을 내놨다. 입원 당시 오른쪽 겨드랑이에 진드기에 몰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돼서다. 당시 강씨는 의식불명에 빠진 상태였다.

야외활동 시 긴팔 착용 필수

 
국내에서 첨으로 살인진드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로서는 백신과 항바이러스가 개발되지 않아 마땅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고열ㆍ복통ㆍ구토ㆍ설사ㆍ출혈증세를 겪는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른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해서 130명이 사망했다.

제주올레길과 관광지 등 진드기 조사를 실시한 제주도는 목장지역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됐다고 5월 23일 밝혔다. 도가 5월 15일부터 22일까지 도내 보건소를 통해 진드기포집용 융단을 이용해 진드기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안가 올레코스에는 진드기가 포집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장지대와 오름 등지에서 진드기 개체가 발견됐다.

도는 진드기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비상방역과 풀베기 작업에 들어갔다. 진드기 기피제 1000개를 긴급 구입해 이달안으로 보건소ㆍ보건지소ㆍ보건진료소ㆍ리사무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관광지와 서식지 입구 등에는 진드기 주의 안내문을 설치한다. 아울러 도는 소 사육농가와 공동목장 등을 대상으로 소 진드기 구제사업을 연중 추진하기로 했다.

서귀포시 보건당국은 “작은소참진드기는 야산이나 들판에서 5~8월에 집중적으로 활동한다”며 “야외활동 할 때는 긴소매를 입고 함부로 눕거나 앉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건희 기자ㆍ최병근 제이누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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