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6월 이후에 본격적인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여부가 증권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세계증시의 등락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라서다. 국내 증시도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하락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상황을 볼 때 내년 하반기에나 출구전략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엔저가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방해요인은 없는가.
“환율은 예측이 어려운 대표적인 경제변수다. 하지만 엔저 속도가 일본의 경제 기초 여건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속도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의 조기 출구전략 시행과 일본의 신용위험 부각 등이 잠재적 변수지만 엔화 약세를 가속화할 리스크는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 엔저가 속도조절에 실패하면 한국경제는 더 큰 시련을 겪을텐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엔화는 100~120엔 사이에서 거래됐다. 지금의 엔저 현상은 엔•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정상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변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엔저로 인해 한국경제가 누렸던 우호적인 혜택이 사라지는 건 사실이지만 위험신호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다. 출구전략이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률은 여전히 낮다. 아직은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 출구전략 논의는 지나치게 앞서가는 측면이 있다. 출구전략은 내년 하반기 보유자산을 유지하는 중립적 자세로 전환하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적극적인 유동성 흡수는 2015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의 출구전략이 국내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상해 달라.
“출구전략 시행 시기가 되면 경제상황이 자생력을 충분히 회복한 상태일 것이다. 통화정책변화로 인한 유동성 혜택을 사라지겠지만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외국인 투자자의 본격적인 국내시장 복귀는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가.
“6월 이후로 본다. 뱅가드 매물 완료,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환경,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바탕으로 추세적 매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 국내 증시가 경제상황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한국 경제의 저성장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가 고평가 돼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저성장 위험으로 인해 국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국내 증시는 저평가와 적정수준의 중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 하반기 국내 증시의 흐름을 예상해 달라.
“하반기 코스피 증시는 1900~2200포인트에서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과 함께 국내 경제 기초 여건의 개선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뱅가드 펀드와 관련된 외국인 매도압력이 해소되고 수급여건까지 개선되면 국내 증시가 보인 디커플링 현상이 완화될 것이다.”

✚ 유효한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현재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적립식 펀드 또는 주식시장에서 분할 매수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유효하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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