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산업의 맏형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건설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침체기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행보는 눈에 띈다.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 회사, 내년이 기대된다.

▲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과 출발을 함께 했다. 1970년 설립된 코리아엔지니어링이 모체다. 역사가 깊은 만큼 플랜트 엔지니어링의 모든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업영역도 다양하다. 설계•구매•시공•시운전•파이낸싱까지 담당한다.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동남아•중국•중동을 비롯해 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에서 정유•화학•비료 플랜트를 수주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플랜트•건설 경기가 침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실행원가를 조정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행원가는 공사에 투입되는 총예정금액을 말한다. 이미 미국 다우프로젝트,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사우디 와싯발전소, 사우디 이산화탄소 압축공정사업에 대한 원가정산을 마쳤다. 정산비용은 3040억원가량이다.

실행원가 조정 후 임차료•운송비•지급수수료•대손상각•인력충원비용 등 각종 클린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대비 클린화 비용은 11.9% 수준이다.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은 주춤했지만 수주액은 긍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이라크 바드라 석유•가스 분리(GOSP) 프로젝트(9577억원), 사우디 정제소(2180억원), 아제르바이잔 요소비료 프로젝트(7100억원)를 따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UAE 미르파 발전담수(IWPP)작업, 사우디 슈케이크 석유화력 공정, 사우디 아람코 복합화력 프로젝트 등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수주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014년 실적은 더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014년 실적은 수주액 16조원,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7200억원으로 예상된다. 수주액 16조원은 2013년에 비해 9.6% 늘어난 수치다.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이유는 2012년 하반기 이후 양질의 공사현장에서 ‘기성’을 확보해서다. 기성이란 일정한 공정률에 도달한 후 발주자로부터 공사대금 등을 지급받는 것을 말한다.

 
플랜트•건설경기 불황으로 많은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을 약 1000조원으로 추산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전략이 지속된다면 10만원 이하로 형성된 지금의 주가 밴드는 투자하기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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