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산업의 맏형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건설경기가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런 침체기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의 행보는 눈에 띈다.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 회사, 내년이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과 출발을 함께 했다. 1970년 설립된 코리아엔지니어링이 모체다. 역사가 깊은 만큼 플랜트 엔지니어링의 모든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업영역도 다양하다. 설계•구매•시공•시운전•파이낸싱까지 담당한다.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동남아•중국•중동을 비롯해 동유럽•아프리카•중남미에서 정유•화학•비료 플랜트를 수주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플랜트•건설 경기가 침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실행원가를 조정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행원가는 공사에 투입되는 총예정금액을 말한다. 이미 미국 다우프로젝트,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사우디 와싯발전소, 사우디 이산화탄소 압축공정사업에 대한 원가정산을 마쳤다. 정산비용은 3040억원가량이다.
실행원가 조정 후 임차료•운송비•지급수수료•대손상각•인력충원비용 등 각종 클린화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대비 클린화 비용은 11.9% 수준이다. 회사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은 주춤했지만 수주액은 긍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1분기 이라크 바드라 석유•가스 분리(GOSP) 프로젝트(9577억원), 사우디 정제소(2180억원), 아제르바이잔 요소비료 프로젝트(7100억원)를 따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안으로 UAE 미르파 발전담수(IWPP)작업, 사우디 슈케이크 석유화력 공정, 사우디 아람코 복합화력 프로젝트 등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수주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영업이익은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플랜트•건설경기 불황으로 많은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업계에선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장을 약 1000조원으로 추산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전략이 지속된다면 10만원 이하로 형성된 지금의 주가 밴드는 투자하기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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