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펀드 투자비법

▲ 증시가 하락세라면 배당주 펀드가 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이런 땐 고수익보단 안정적 수익을 노리는 게 낫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땐 주목을 끌지 못하지만 침체기 땐 각광받는 배당주 펀드. 박스권에 지친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전략이다.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1년간 코스피 그래프를 보면 1분기를 제외한 9개월 동안 종합지수가 1900~2000포인트의 박스권을 맴돌았다. 당연히 대부분의 펀드는 기대만큼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도 펀드판매사들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펀드가 있다. 인컴펀드다. 국내외 증시가 생각만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눈높이만 낮춘다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물론 안정적 소득을 고려한다면 인컴펀드 가운데 채권형 펀드를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채권수익률은 금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금리가 내리막이라면 상대적으로 채권가격이 올라 예금금리보다는 수익률이 높겠지만 3%대인 현재 시중금리를 고려한다면 매력적이지 못하다.

인컴펀드의 또 다른 유형인 ‘배당주 펀드’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배당주 펀드는 우량대형주•가치주•중소형주 등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와는 조금 다르다. 주식형 펀드의 성격을 띤 배당주 펀드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투자할 때는 마음을 비우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시장의 평균수익을 노리는 인덱스 펀드조차 ‘+α’를 위해 온갖 펀드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들은 원금보전을 걱정해야 하는 투자법일 뿐이다.

배당주 펀드는 차원이 조금 다르다. 첫째, 결코 잘난 척을 할 수 있는 펀드가 아니다. 강세장에서는 돋보이지 않다가 박스장이나 하락장에서 이름을 내밀 수 있어서다. 배당주 펀드엔 남이 못해야 자기가 돋보이는 회사들이 많다. 이 회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지 않는다. 주주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배당을 한다.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해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은 결코 선택하기 힘들다. 

길게 쟁여놓을 생각으로 투자해야

둘째, 1년 정도의 투자기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펀드다. 결산 후 주주에게 배당을 하는 회사들이라서 단타를 노리기엔 기간이 너무 길다. 때문에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을 즐기는 투자자에겐 인기가 없다.

셋째, 고령화 사회에 직면해 전략적인 은퇴계획을 짜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적합하다. 은퇴준비의 개념이 자본이득(Capital Gain)에서 현금흐름(Income Gain)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많은 자산보다는 똑똑한 현금흐름이 더 대접을 받는 시대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은퇴 포트폴리오에서 그 역할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의 세계는 냉엄하다. 수많은 쪽박을 경험해도 인간은 다시 대박을 꿈꾼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는 그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전략이 아니다. 여름부터 매수를 시작해서 배당이 이뤄지는 봄에 추수하는 방식이다. 차분하고 성실한 농부의 마음으로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라면 배당주 펀드의 진가를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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