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글로벌 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강력한 양적완화정책에도 경기가 살기는커녕 국채금리만 치솟아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출구전략으로 유동성이 흡수되면 일시적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 세계경제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홍성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물었다.

✚ 아베노믹스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실패하고 있는 것인가.
“아베노믹스는 궁극적으로 실패를 안고 가는 정책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80엔대에서 100엔대로 약화됐다. 20엔만큼의 효과를 봤고, 그 결과 일본기업의 수출이 늘어났다. 경제는 느리게 움직인다. 이 때문에 일본 양적완화 정책의 성패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엔•달러 환율의 변동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커진 건 아닌가.
“엔•달러 환율은 100엔 안팎에서 머물 것이다. 물론 변수가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되면 지금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엔화약세의 모습이 다시 나타날 것이다.”

✚ 출구전략의 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 미국은 강한 출구전략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최대 110엔까지 엔화약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미국이 언제 출구전략을 시행할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데.
“미국의 출구전략은 실업률 6.5%를 달성한 상태가 일정 기간 유지돼야 본격화될 것이다. 현재 추세로 볼 때 내년 2분기에는 실업률 6.5%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업률 감소속도는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다. 경제상황의 변화에 따라 출구전략 시행시기가 달라질 것이다.”

✚ 출구전략이 시행되면 글로벌 경제가 또 다시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다.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엔 어려운 구석이 많아서다.
“세계 각국의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면 출구전략을 본격 실시하기 어렵다. 출구전략 시행의 전제는 세계경제의 회복이다. 지금은 세계경제를 함께 생각해야 한다. 미국만 따로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출구전략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일 수 없지 않은가.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호들갑을 떠는 것일 수도 있겠다.
“단기적으론 충격이 있을 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 어떤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얘긴가.
“출구전략 시행의 의미는 세계경제가 중심을 잡는다는 거다. 중심이 잡히면 리스크가 감소한다. 그러면 투자와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 올 하반기 국내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새 정부가 추경예산•금리인하•국민행복기금•투자확대•부동산정책 등 경기부양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올 3분기부터는 정책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도 회복세를 띠고 있다. 국내 경기는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 효과적인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결국은 상저하고上低下高를 밑바탕에 깔고 투자해야 하는가.
“일단 3분기 경기전망이 긍정적이다. 엔저로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산업도 회복세다. 주식 비중을 높여도 괜찮을 듯하다. 특히 중소형 IT계열 주식을 주목할 만하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관련주처럼 하락폭이 컸던 경기민감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 @ksg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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