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원익IPS

반도체 분야에 대한 시장 반응은 그동안 미지근했다. 별다른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투자확대를 꾀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IPS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 회사의 주력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 1991년 설립된 원익IPS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원익IPS는 삼성전자를 전략 고객으로 확보한 반도체 장비업체다. 반도체 장비 외에 액정표시장치(LCD)•아몰레드(AMOLED)•솔라셀 산업을 영위한다. 지금껏 반도체 관련 분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보수적이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반도체•LCD•아몰레드 등에 대한 설비투자 사이클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원익IPS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업계에서 반도체•솔라셀 등 전방산업에 대한 설비투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사업부진은 올 초까지 이어졌다. 원익IPS의 올 1분기 매출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 줄었다. 영업손실은 22억원에 달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악화된 실적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적악화가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전망이다. 5월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 4월 원익IPS의 실적은 매출 2250억원에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 수준이었다. 그러나 5월 들어 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긍정적인 시그널은 또 있다. 삼성전자에서 향후 반도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아몰레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낸드(NAND) 투자와 함께 모바일 D램에 대한 신규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이 유력하다. LCD중국공장 투자는 이미 시작했다.

이에 따라 원일IPS는 그 부수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다. 1991년 창업한 원익IPS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불모지였던 국내 반도체장비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설립 초에는 유틸리티 설비인 가스캐비닛을 국산화해 고객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하반기 실적 상승 기대

2000년대 들어서는 전 공정에 걸쳐 반도체장비 국산화에 도전했으며 2002년엔 PC용 박막형성(CVD)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까지도 국내 유수의 소자기업에 상당량의 반도체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주력분야에 대한 설비투자가 본격화되면 원익IPS의 향후 실적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014년 실적은 매출 6330억원, 영업이익 967억원, 지배순이익 646억이 예상된다.

 
필자는 원익IPS에 대해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한다. 목표주가는 올해 예상되는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주가순자산비율(PBR) 2.4배를 적용한 수치다. 2011년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기 당시 원익IPS의 PBR이 3.3배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평가치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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