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Subsea 분야 등 성장 가능성 큰 시장 진출 진행 中

세계 조선·해운 경기 침체로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빅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상반기 조선·해양 분야 수주액을 모두 합하면 173억 달러(48척)다. 2011년 상반기 351억9000만 달러(141척)보다 50.8% 감소한 수치다.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의 수주액 하락은 전체 수주액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상반기 실적이 가장 좋았던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49억30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65억 달러와 58억7000만 달러를 수주해 현대중공업을 앞섰다.

유럽 지역의 수주 비중도 급감했다. 재정 위기로 인해 유럽 선주사의 발주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작년 상반기 ‘빅3’ 조선사의 수주액 중 유럽 비중은 57.5%로 절반을 넘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39.9%로 떨어졌다.

조선업계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주 부진을 해양플랜트 집중 공략으로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인 유가 상승과 해양 석유·가스 채굴설비 수주 증가는 명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고가 해양플랜트 수주는 눈여겨볼 만하다. 향후 수주 경쟁에서 발주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일본계 호주 자원개발업체 INPEX로부터 CPF(해양가스처리설비)를 27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2011년 삼성중공업 한 해 매출의 25% 수준이다. 해양 부문 비중은 65%에서 90%까지 늘어났다.

자잘한 일반 상선 몇 척보다 훨씬 수익성이 좋은 사업을 마다할 리 없다.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고가 해양플랜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실적 저조로 2~3년 이후 매출 급감은 자명한 일”이라며 “해양자원 개발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하반기에도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에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이 가장 낮았던 현대중공업은 영업력 강화로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유가와 더불어 심해자원 개발 수요가 꾸준한 만큼 하반기는 해양설비와 LNG선에 대한 영업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에서 FPSO와 가스압축 플랫폼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선두 업체인 만큼 자원개발이 활발한 북해에서의 시장 확대, 제품 다양화, LNG-FPSO(FLNG)와 Subsea 분야의 독자 모델 개발, 국책과제 수행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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