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희의 Let's make money | 여름철 테마주 투자법

▲ 주식시장의 비수기인 여름철에는 상승세가 강하지도, 길게 이어지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에도 ‘비수기’가 있다. 6~8월이다. 여름철에는 ‘산타랠리’ 같은 특별 보너스 기간도 없다. 주도주가 시장을 이끄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투자할 종목이 없는 건 아니다. 전력난•장마수혜주 등 테마주가 활개를 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이런 수혜주는 짧은 기간에 반짝하고 사라진다. 빨리 핀 꽃이 빨리 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6월 18일 일단락됐다. 거래일 12일 만에 종합지수 1900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하락세가 멈췄다. 하지만 이게 진짜 바닥인지는 알 수 없다. 추가하락을 이끌 만한 악재는 없는지에 대한 검증이 끝나야 주식시장엔 진정한 상승세가 펼쳐질 거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주식시장 역시 반복적으로 움직인다. 주식시장의 비수기는 6~8월이다. 연말에는 산타랠리가 있지만 여름에는 ‘서머랠리’가 없다. 그래서 하반기를 대비하는 주식시장의 여름은 싸늘하게 식게 마련이다.

주식시장이 달궈지지 않는 만큼 고개를 숙이는 종목도 많다. 특히 지금 같은 하락장에선 제아무리 좋은 재료가 있더라도 상승세가 강하지도, 길게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락장에 ‘여름철’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방망이를 짧게 쥐고 베팅을 해서다.

 
물론 모든 투자자의 성향은 다르다. 상승장은 중장기 투자자에게, 하락장은 초단기 투자자에게 걸맞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어떤 순간에 어떤 투자전략을 취할지는 예단해서도, 그럴 수도 없다. 주식시장에서 어떤 투자자의 투자전략이 옳은가를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주식시장은 반복성을 갖고 있긴 하지만 가변可變적이고 불가측不可測하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 같은 하락장은 무척 중요하다. 현재 상황을 전망해 보면 8월까지는 하락장을 벗어나기 위한 바닥이 다져질 것이다. 상승을 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투자자는 옳은 전략이 아닌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 하락장, 게다가 비수기인 여름철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하락장에선 상승장과 달리 주도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테마종목이 활기를 띠는 경우가 많다. 6~8월 여름철에 테마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철 베팅할 만한 테마주를 살펴보자.

지난해 11월부터 원자력발전소(원전)가 심상치 않다. 각종 비리의혹이 터지면서 제대로 가동되는 원전이 드물다. 전력생산량을 원전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선 치명타다.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냉방기 가동량이 많은 여름철에는 ‘블랙아웃’이 터질 수도 있다. 정부가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벌써부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이유다. 청와대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먼저 실천하고 있다. 사무실의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만 냉방기를 가동한다.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에는 각종 전산기기의 대기전력을 차단할 계획이다.

주식시장 비수기는 6~8월

흥미롭게도 이런 정부원칙은 주식시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테마’라는 꼬리표가 붙어서 말이다. 이를테면 ‘전력난 수혜주’가 그것이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관련주들이다. 무엇보다 원격검침이 가능한 디지털 전력량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옴니시스템이 스마트그리드의 대표종목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선풍기•제습기를 만드는 신일산업은 괜찮은 실적을 등에 업고 추가상승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세진전자도 스마트 그리드에 합세해 주식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밖에 포스코ICT•코콤•비츠로셀•삼화전기•삼화전자 등도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를 절감하는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종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기•삼성SDI(이하 거래소)•서울반도체•금호전기•루멘스(이하 코스닥)다. 이런 LED 관련주들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이다. LED는 친환경적인데다 에너지 소모율이 적기 때문이다. 리모컨•신호등•위험표지판 등에 사용되던 LED는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 바람이 일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전자기기에만 들어가는 것으로 인식되던 LED가 친환경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얘기다.

가격경쟁력이 생긴 것도 LED의 상승세를 유인하고 있다. 그동안 LED는 높은 가격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유닛(BLU•뒷부분에서 화면에 빛을 넣는 부품)에 사용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형광등용 BLU가 사용됐는데, 수명이 짧고 전력소비량이 많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LED의 사용량이 늘어났다. 최근엔 TV용 BLU에도 LED가 사용될 정도로 새로운 산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장마•전력 테마주 관심 가져야

전력수혜주만이 아니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장마 수혜주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종목은 비료업체 조비와 남해화학이다. 비가 왔을 때 많아지는 폐기물을 걷는 산업전문폐기물업체 코엔텍도 인기다. 스크린 골프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비가 오면 필드에 나갈 수 없는 골프 마니아들이 장마철엔 스크린 골프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스크린 골프시장의 1위 업체 ‘골프존’이 장마 수혜주 대열에 오르는 것은 흥미롭다. 제습기 시장의 절대강자 위닉스도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이렇듯 하락장 속에서도 테마주들이 고공행진을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이런 수혜주들은 짧은 기간에 강세를 띤다.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빠질 시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큰코다칠 수도 있다. 빨리 핀 꽃은 빨리 지게 마련이다. 
이난희이난희아카데미대표 nanilee04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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