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치매(dementia)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이 없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후천적이다.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후천적인 뇌손상으로 기억력•언어능력•방향감각(지남력)•대소변 구분곤란 같은 인지기능을 잃어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이전까지 체득된 지적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와 중풍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등이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치매의 원인은 다양하다.

▲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성 치매를 부를 수 있다.
노인성 치매는 대부분 신체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수가 성장기 이후 줄어든다는 것이다. 체세포의 감소로 사람은 70세 정도가 되면 심장은 30%, 폐는 40%, 신장은 40%가량 기능이 떨어진다. 하루 13만개의 뇌세포가 죽어가면서 정신능력도 20%가량 감퇴한다.

하지만 치매를 노화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질병쯤으로 여겨선 안 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들 중 8.8%인 약 40만명이 치매환자로 추정된다.

노인에게만 치매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30~40대 젊은 치매환자 수는 약 60% 증가했다. 전체 치매환자의 10~20%다. 대부분 과도한 음주에서 비롯된 알코올성 치매다. 알코올 과다섭취로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을 입은 거다.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다.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을 방치하면 짧은 시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보건복지부에서는 대표적인 치매 예방법을 선정해 권장하고 있다. 예방법은 7가지다.

1. 매일 사람을 만나 얘기하고, 집 청소를 한다.
2. 두뇌활동을 활발히 한다.
3. 주3회 이상 걷기운동을 한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5. 견과류•푸른 생선•치즈•우유 등을 자주 섭취한다.
6. 비타민C•E와 엽산 보충제를 복용한다.
7. 담배를 끊는다.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주로 어혈과 담음, 과도한 스트레스에 의한 간기울결, 노화 등에 의해 오는 것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소담개울消痰開鬱•자보간신滋補肝腎•행기활혈行氣活血을 위한 한약을 처방하고 침•뜸•부항시술과 추나를 비롯한 한방물리요법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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