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특별한 기념식

하이트진로가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맥주 브랜드 하이트가 20주년(5월 8일)을 달성한 데 이어 8월에는 국내 최초로 설립한 맥주공장이 80주년을 맞는다.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 이후 최대 경사다. 이런 시점에 하이트진로가 사회책임경영에 나서 눈길을 끈다. 요란한 기념식 대신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다.

▲ 하이트진로가 올해를 사회공헌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합병이 끝은 아니었다. 그 이후가 더 복잡하고 힘들었다. 2011년 9월 합병한 하이트진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이트진로가 1년여의 시행착오를 딛고 올해부터 맥주와 소주부문의 통합영업에 들어갔다. 목표도 새롭게 세웠다. 2017년까지 수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고, 수출비중을 18% 이상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류기업으로서의 도약하겠다는 하이트진로의 포부가 읽힌다.

하이트진로가 이런 중대한 시점에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를 사회공헌경영 원년으로 삼고, 사회공헌 기부액 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2.6%(2012년 기준)이었던 기부액 비중을 5년 내 5% 이상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하이트진로의 사회책임경영은 지난해 7월 신설된 사회공헌팀이 주도한다. 하이트진로가 올 2월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 BI(Brand Identity)를 공개하고, 사회공헌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사회책임경영의 신호탄이었다.

중소기업 상담센터의 역할도 돋보인다.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적극 검토하는 등 자유로운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책임 경영의 바탕을 구축한 하이트진로는 올 4월 동반성장선포 1주년을 맞았다. 1년간의 상생협력 경과를 공유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념식의 백미는 따로 있었다. 하이트진로가 발표한 계획이다. ▲기존 협력사 90개에서 100여개 확대 ▲외국인 노동자 위한 한국어 교육 및 모임 ▲우수 협력사 임직원 위한 해외연수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하이트진로가 사회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두 개의 기념일을 올해 맞기 때문이다. 5월 1일 대표 맥주브랜드인 하이트의 20주년이었다. 8월 9일에는 193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맥주공장이 설립 80주년을 맞는다. 유례없는 최대 경사다.

하이트진로의 두 기념일을 맞아 특별한 자축행사를 열고 있다. 맥주브랜드 하이트 20주년을 맞은 5월 1일부터 맥주공장 설립 80주년을 맞는 8월 8일까지 100일 동안 ‘2080 사회공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은 임직원이 주도한다. 대내외 기념식 대신 사회책임경영을 기념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게 포인트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이번 캠페인의 첫 행사로 독거어르신을 찾았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념해 서울 서초구중앙노인복지관 등 서울 지역 10개 노인복지관 독거어르신에게 떡을 배달했다. 또한 캠페인이 펼쳐지는 100일을 집중봉사활동 기간으로 정하고, 2080명의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기금도 모으고 있다. 전 임직원 3100여명이 소액의 성금을 모아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목표 기금은 2억800만원이다. 부족한 금액은 하이트진로가 충당한다.

하이트진로의 사회책임경영은 오너의 의지에서 출발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기업의 사회공헌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필수 키워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한민국 1등 주류문화기업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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