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전문업체 ‘아이엠’

세계 광光사업시장의 지배자는 ‘아이엠’이다. 이 회사는 일본기업을 능가하는 기술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엠이 해외기업이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이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치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것도 특이하다.

▲ 아이엠은 축적된 광기술을 바탕으로 최근엔 발광다이오드(LED)램프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

아이엠은 광학부문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DVD에서 블루레이(Blu-Ray•광디스크)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현재 세계 DVD 시장점유율은 35.5%로 1위, 블루레이 시장점유율은 37.2%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아이엠은 우수한 인력과 광학제품 설계기술이 강점이다.

블루레이 시장이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우수한 인력과 뛰어난 설계기술은 성장을 담보하는 확실한 발판이다. 아이엠의 강점인 ‘광사업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아이엠에 악재다. DVD 시장이 빠르게 식으면서 광사업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아이엠은 이런 시련을 모바일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보완 중이다. 모바일용 보이스코일모터(VCM)가 아이엠의 주력상품이다. VCM은 모바일기기 스피커 내부에 감겨있는 코일을 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S4 효과로 올 2분기 아이엠 VCM사업부 매출은 전분기 대비 185% 늘었다.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 아이엠의 모바일 사업 비중은 전체의 44%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DVD 시장이 위축됐지만 모바일 제품군을 확대해 전체 마진율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아이엠의 올 2분기 매출은 1266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이 예상된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아이엠은 광사업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화소 카메라모듈용 자동초점작동기(AF액츄에이터)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AF액츄에이터는 아이엠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데 첨병역할을 했다고 평가될 정도다.

 

AF액츄에이터는 카메라모듈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최근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이 커지면서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가 구축한 1300만 화소 제조라인은 지금껏 많이 쓰여 온 800만 화소 제조라인과 호환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각 제품의 가동률을 조정해 물동량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사업도 기대된다. 최근 국내에선 사업장 내 전력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LED로 램프를 교체하고 있다. 아이엠도 거래선 확보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아이엠은 축적된 광기술을 바탕으로 LED램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휴대용 빔 프로젝터인 피코프로젝터, 불소•주석•산소가 결합한 불소산화주석(FTO)필름, 헬스케어 제품 등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도 한창이다. 피코프로젝터는 스마트폰•태블릿PC 뿐만 아니라 캠코더•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FTO필름 또한 산화인듐주석(ITO)필름을 대체할 것으로 평가될 만큼 기대되는 분야다.
김상표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spkim@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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