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의 강자 ‘휠라코리아’

휠라(FILA)는 이탈리아에서 탄생했지만, 휠라 한국지사였던 휠라코리아가 2007년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현재는 대한민국 관리브랜드가 됐다. 경기침체로 인해 최근 휠라코리아의 실적은 좋지 않다. 그러나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아시아시장 점유율도 오르는 추세다. 짭짤한 로열티 수익도 빼놓을 수 없다.

▲ 올해 휠라코리아는 아시아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사진은 휠라코리아가 후원하고 있는 손연재의 모습.

휠라코리아의 올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국내법인의 실적부진과 판매관리비 부담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국내법인과 달리 미국법인은 애초 계획보다 초과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법인 매출성장률 목표치는 9%였다. 지금추세로는 연 12~13%까지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소비경기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국법인의 영업이익 성장률 또한 연초 목표치 15%를 넘어 22~23%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 국내법인을 살펴보자. 휠라코리아는 그동안 다소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판매관리비를 줄이지 않았다. 판매관리비를 국내 소비경기가 회복했을 때를 대비한 투자로 이해한다면 낭비의 요소는 아니다. 경기침체로 경쟁 브랜드들이 밀려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휠라코리아에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주목되는 건 2011년 휠라코리아가 인수한 아큐시네트다. 아큐시네트는 세계적인 골프용품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거느린 회사다. 일반적으로 2분기는 골프용품이 잘 팔리는 시기다. 아큐시네트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6%, 영업이익은 12.6% 성장이 기대된다. 올 상반기 론칭한 타이틀리스트 의류부문의 연내 매출목표액(250억원)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2분기 엔화의 급격한 환율변동만 없었다면 타이틀리스트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을 수도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판매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에 달한다. 휠라코리아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시장 전체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휠라코리아의 아시아지역 매출 비중은 29.1%다. 타이틀리스트의 매장확대가 잘 진행된다면 2016년엔 37.6%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리스트는 올 10월 중국 론칭도 앞두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올 연말까지 타이틀리스트의 한•중•일 매장을 총 7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휠라코리아는 성장성이 좋은 아웃도어 관련 상품에 집중해 왔다. 최근 언더웨어의 매출성장률도 향상됐다. 홈쇼핑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때문이다. 그동안 할인점에서 판매하던 중저가 스포츠웨어 상품도 홈쇼핑을 통해 판매루트를 넓힐 계획이다. 휠라가 세계적인 브랜드인 만큼 휠라코리아가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입도 짭짤하다. 로열티 수익은 연결 영업이익의 3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재무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로열티는 예상수익이 가능한 안정적인 구조이며 100% 현금성수익이기도 하다. 올 2분기 휠라코리아의 로열티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올해 휠라코리아의 로열티수익 성장률은 8~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 julieyang@iprov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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