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배당 거절한 제이콥스 퀄컴 CEO

▲ 폴 제이콥스 퀄컴 CEO가 2분기 호실적으로 배당을 요청한 주주들에게 "퀄컴의 미래를 위해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퀄컴이 주주들의 강력한 배당 요청을 거절했다. 실적 파티를 벌이려던 주주들은 당분간 배당을 미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디넷은 8월 12일(현지시간) 폴 제이콥스 퀄컴 CEO가 주주들의 배당 요청에 대해 “나의 관심사는 앞으로 펼쳐질 오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의 경쟁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 7월 발표된 퀄컴의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훌륭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62억4000만 달러(약 6조7974억원)로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16억8000만 달러(약 1조8790억원), 순이익은 31% 증가한 15억8000만 달러(약 1조7972억원)에 달했다.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퀄컴에게 주주들은 “현금 보유량이 풍부하니 일부를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제이콥스 CEO는 퀄컴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위해 요구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지디넷의 보도에 따른 퀄컴은 현금 보유량을 최소 50억 달러(약 5조5925억원)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이콥스 CEO의 이런 행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바일 기기의 AP시장에서 경쟁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AP시장의 경쟁은 뜨겁다.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에 최근 개발한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미디어텍은 퀄컴 최신작인 스냅드래곤800과 맞먹는 성능의 옥타코어 AP MT6562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보급형 시장에서도 경쟁자가 출연하고 있다. LG전자가 자체 AP를 개발하고 있는 데다 브로드컴과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이콥스 CEO가 배당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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