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의 힘 :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래를 보다」

당연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음표를, 신선한 아이디어가 솟아나도록 관찰을.

“우리 모두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에 익숙해진다. 우리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에 대한 대답과 사물이 돌아가는 모습을 당연하게 보기 때문이다.”

▲ 얀 칩체이스‧사이먼 슈타인하트 저,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이주형 감수|위너스북


미래를 예측하는 자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성공이라는 추상적 개념에는 부와 명예, 그리고 인생에 대한 포만감 등이 포함돼 있을 게다. 누구나 성공과 성공의 부산물을 간절히 원한다. 그러나 성공에 필요한 방법론적 담론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미래 예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둔감하다.

이런 면에서 저자는 남들에 비해 성공에 열발자국은 족히 앞서있다. 세계 방방곡곡을 여행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으로 도출한 미래 예측 보고서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관찰의 힘은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다. 관찰에서 비롯된 통찰은 우리에게 본질을 보여준다. 출근길에서 혹은 이발소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은 보물을 찾는 이에게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누군가는 이것들을 그냥 지나치지만 관찰의 힘을 가진 사람에겐 ‘노다지’다. 물론 손쉽게 얻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것처럼 그 가치는 꼭꼭 숨겨져 있을 테니 말이다.

불편에서 탄생하는 영감

저자는 불편을 추구한다.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상태를 칭하는 ‘컴포트존(Comfort Zone)’에서 한시라도 자리를 뜨고 싶어 한다. 현지조사를 위해 출장 온 이가 있다면 그는 이렇게 조언할 것이다.

“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호텔로 직행해 미팅을 하는 대신 시내의 게스트하우스를 빌려 직접 저녁 장을 보고 지역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어때요?” 그에게 불편은 연구를 위한 필수 코스다. 불편은 단순한 육체적?정신적 짜증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영감으로 작용한다. 그가 불편을 탐닉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이쯤 되면 저자의 직업이 궁금해진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정의 내린다. “세상을 좀 더 다채롭고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서 진정한 현실을 찾아내서 그 저변을 파헤치는 것이다.” 책 곳곳에 드러나는 미래에 대한 그의 통찰은 존경을 넘어 존재적 거리감마저 느끼게 한다. 예를 들면 ‘아니, 어떻게 똑같은 걸 보고도 저자는 이런 생각까지 해냈지? 인간이 아닌가봐’라는 식이다.

일상에서 지루하게 반복되는 행동과 상황도 저자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이동산과 같다. 가끔 탐구하고자 하는 현상에 다가가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린다거나 호주머니에 현금을 가득 넣고 범죄가 판치는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탐구 위해 위험 무릅쓰라

우리는 인문학이 과열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인문학이란 본래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본래 의미가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이 시대에서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사구시의 태도로 행동에 옮기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인간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을 통해 당연시하던 것으로부터 의외의 발견을 끄집어내는가 하면, 복잡한 현상에서 명쾌한 본질을 꿰뚫어 본다. 이는 관찰에서 나온 힘이다.

당신 옆을 스쳐간 수많은 것들이 당신이 그토록 바랐던 성공의 동아줄이었을지 모른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명언에 숨겨진 비밀은 준비가 기회를 잡기 위한 1단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0단계가 존재한다. 바로 관찰이다.

북 에디터 한마디
사람에게 관찰은 중요하다. 사소하든 중요하든 매순간 그렇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을 제대로 보지 않으면 퇴짜 맞기 십상이다.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을 잘 관찰해 성향을 파악하지 않으면 취직은 말 그대로 '꽝'이다. 길거리를 지날 때도 멍 때리면 사고가 난다. 하물며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는 어떻겠는가. 지금부터라도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보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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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파리는 누구나 꿈꾸는 낭만 가득한 여행지다. 그런데 저자가 경험한 파리에서의 첫날은 악몽과 같았다. 환상이 와르르 무너져 내릴 만큼 우중충한 날씨만이 그를 맞았다. 예술과 문화의 천국, 영화와 같은 운명적 만남이 파리의 참모습은 아니었다. 그녀는 3년간 파리지엔으로 살며 ‘진짜 파리’를 본다. 그리고 에펠탑이 있는 이 도시를 전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사랑스런 그녀의 문체는 우리를 파리로 이끈다.
손미나 저|웅진지식하우스

「손석희가 말하는 법」

경기에서 상대방의 허점을 공략해 칼을 들이밀었다가 패배를 확인하곤 칼을 다시 거둬들이는 선수. 얼마나 멋진가. 손석희는 그런 면에서 선수 중의 선수다. 단지 경기장이 토론장으로 바뀌었을 뿐. 시사 프로그램 ‘시선집중’에서 보여준 그만의 부드럽고 예리한 화법은 청취자를 매료시켰다. 손석희가 빛을 발하던 순간은 항상 토론이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내뱉어진 언어가 아닌 수려한 걸작이다.
부경복 저 | 푸른숲

「드림레시피」

저자는 꿈을 마음대로 요리할 줄 하는 요리사다. 지난 8년간 그녀가 세운 꿈 목록은 무려 83개. 남들은 한 개도 제대로 못 세우는 마당에. 게다가 그 중 48개를 벌써 이뤘다. 그녀가 특별한 능력을 가져서 꿈을 이룬 거라면 이 책은 나올 필요도 없었을 거다. 누구 못지않게 힘들고 팍팍한 삶을 살아냈기에 더욱 절실히 꿈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았던 것뿐이다. 이 책에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레시피가 담겨 있다.
김수영 저 | 웅진닷컴

김윤주 기자 dbswn77@thescoop.co.kr|@withlove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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