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비한 투자포트폴리오

▲ 주가 추이가 별로 좋지 않은 지금,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면 배당주 펀드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주식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투자는 필수다. 무덥던 여름이 조금씩 밀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보수적인 투자처는 배당주 펀드가 아닐까 한다.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내년 즈음엔 괜찮은 결과를 볼 수도 있다.

요즘 주가 추이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900~20 00포인트를 유지하던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축소에 대한 우려와 함께 한단계 떨어진 1800포인트에 머물고 있어서다. 종합주가지수뿐만이 아니다. 550포인트를 넘겼던 코스닥 지수마저 500포인트를 간신히 상회하고 있다. 올 상반기 코스닥의 강세로 대부분의 중소형 펀드가 약진했던 것에 비하면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때는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일례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 이후 약간의 회복세가 찾아오면서 원자재 펀드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자 일부 투자자들이 원자재 펀드 쪽으로 눈을 돌린다.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거겠지만, 이런 식의 투자는 뒤만 쫓다가 쪽박을 차기 딱 좋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엔 한발 떨어져 욕심을 거두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테마형 펀드를 정신없이 따라갈 게 아니라 여름 뒤에 올가을을 겨냥하는 것도 괜찮다는 얘기다. 배당주 펀드가 바로 그런 전략을 펼 수 있는 투자처다.

배당주 펀드는 대체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부터 랠리를 시작한다. 배당주 펀드는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면서 움직이고, 연말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대박을 터뜨리는 펀드들보다는 못하다. 하지만 안전한 투자라는 면에서는 이만한 게 없다. 실제로 배당주 펀드들은 일부 펀드를 제외하곤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다른 펀드에 비해 리스크 또한 낮다. 그뿐만 아니다. 일반적으로 펀드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의 누적수익률을 말한다.

이 때문에 적립식이나 임의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면 투자시점에 따라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 지금처럼 시장의 변동성이 크거나 적립식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종합주가지수 연동 인덱스 펀드가 좋을 것이다. 여기에 추가로 배당주 펀드를 넣어 펀드포트폴리오를 짠다면 가을을 준비하는 투자구색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배당주 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배당주 펀드의 장점은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시장에 위험요소가 들어가면 주가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보다 하향으로 움직인다면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는 괜찮은 수익률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 않다. 배당주 펀드의 위험을 어느 정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임의적립식 형태를 취한다면 낭패를 볼 일은 없다. 임의적립식 방법은 펀드 기준가가 크게 하락할 때 몇 번에 걸쳐 임의로 나눠서 투자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임주혁 한화투자증권 르네상스지점 마스터 PB usea2@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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