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아트 열풍

▲ 손톱을 장식하는 네일 아트가 패션의 일부로 각광받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수록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 립스틱을 한 번 쓱 바르는 것만으로 불경기의 침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고 다른 패션 아이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기분 전환용’으로 립스틱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립스틱이 아닌 매니큐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립스틱 판매율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반면 매니큐어 매출은 브랜드별로 50~200% 이상 증가했다. 매니큐어의 인기 비결은 ‘저렴한 가격’이다. 화장품 브랜드의 최저가 제품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매니큐어다. 적은 돈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기에는 매니큐어가 제격인 셈이다.

특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하게 꾸미고 싶어지는 요즘 같은 무더위엔 네일 케어가 더욱 인기다. 올 여름 시즌은 톡톡 튀는 형광빛 네온 컬러의 네일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지와 분위기에 맞게 손톱 끝을 물들이는 네일아트는 전체 패션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네일도 패션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그날의 패션과 기분에 따라 네일 디자인을 매일 바꾸는 여성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간편하게 뗐다 붙일 수 있는 간편성과 시간 절약형 제품으로 ‘네일 스티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스티커 형태로 돼있어 매니큐어를 바르고 아세톤으로 지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급스러운 광택과 지속력이 장점인 ‘젤 네일’도 인기다. 젤 네일은 일반 네일 제품과 달리 끈적끈적한 젤을 손톱에 발라 자외선으로 굳히는 방식이다. 지속력이 뛰어나고 광택이 좋아 최근 트렌드세터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네일 케어, 남성에게도 인기

‘섬섬옥수’. 옥처럼 아름다운 손을 칭하는 말로 예로부터 희고 고운 손은 아름다운 여성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 방문해보았을 네일숍에 요즘은 남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어쩌다 여자친구와 동행하는 남자들이 간간히 보이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네일숍에서 핸드케어, 풋케어를 받고 있는 남성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❷ 네일 케어를 받고 있는 남성의 모습 .❸ 무더운 여름철에 어울리는 시원한 컬러의 네일 아트. ❹ 화려한 색상에 보석으로 장식한 네일 아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네일 케어를 받는 남자는 특수한 직업군의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생각됐지만, 이제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들에게도 네일 케어가 자기 관리의 일환이 된 것이다. 피부 관리, 헤어스타일, 눈썹 정돈에 시간을 투자하던 남성들이 이제는 손톱 관리에도 시간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손은 여자에 비해 거칠고 투박한 경우가 많고, 더워진 날씨에도 손만은 건조해 손톱아래에 각질이 허옇게 일어나 있기 십상이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남자의 경우 손톱에 누런 니코틴이 배어 있거나 상쾌하지 않는 냄새가 나기도 한다. 남녀를 불문하고 이미지가 중시되는 요즘, 네일 케어는 어쩌면 남자들에게 더 필수적인 자기관리의 일부인 것이다.
▲ 네일 케어로 깨끗하게 정돈된 남성의 손톱.

비즈니스 미팅 때 처음 얼굴을 마주하며 명함을 내미는 상대의 깔끔하고 정돈된 손으로부터 받은 좋은 인상은 깔끔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로 각인 된다. 이제는 네일숍에서 케어를 받고 있는 남성이 ‘여자들 사이에서 손톱 정리나 하고 있는 남자’가 아닌 ‘손톱관리까지 하는 자기관리가 철저한 비즈니스맨’으로 각광 받는 시대가 됐다.
정소담 인턴기자 cindy@thescoop.co.kr | @cindyd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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