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캇 호주 드링크와이즈 사무총장

과도한 음주가 부르는 화는 수없이 많다. 사람이 죽고 다치며, 기물이 파손되기도 한다. 대체 음주로 인한 사회적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안전한 주류문화를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호주 드링크와이즈의 존 스캇 사무총장에게 답을 물었다. 그는 제5회 알코올 유해성 감소를 위한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 존 스캇 호주 드링크와이즈 사무총장은 청소년의 잘못된 음주를 막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젊은이들의 과도한 음주 문화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호주는 어떤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처음 알코올을 접하는 평균 연령은 19세였지만 지금은 15세다. 젊은이들의 음주로 인한 사회문제가 늘고 있는 건 호주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호주의 음주 문화와 무관치 않다. 호주 사람들은 술을 무척 좋아한다. 청소년에게 음주는 성인으로 가는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음주 문화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거다.”

✚ 사회적 비용을 추산할 수 있겠나.
“과도한 음주로 매년 3200명가량이 죽고, 8만1000여명이 입원한다. 음주로 인한 사회적 피해 규모는 153억 호주달러(AUD·약 15조원)에 달한다.”

✚ 호주 사람들은 음주문화가 위험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건강 관련 설문조사에서 ‘폭음을 줄여야 건강해진다’고 답하는 이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체중유지·휴식·운동을 선택한다.”

✚ 드링크와이즈를 이런 이유로 설립했는가.
“우리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책임 있는 음주를 주문한다. 주류 면허 규정 강화, 건강한 음주를 위한 커뮤니티의 역량 강화, 마케팅 캠페인 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게 드링크와이즈의 목표다.”

✚ 건강한 음주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호주인의 음주방식을 문화적 측면에서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들의 삶에서 음주의 역할과 중요성을 먼저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 부모의 역할을 특히 강조한다던데.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중 3분의 1이 부모로부터 주류를 접한다. ‘아이들이 당신의 음주를 따라한다’ ‘아이들과 주류는 섞지 않는다’는 메시지의 광고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으로 부모들은 18세 미만의 자녀들에게 주류를 제공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 비영리 단체인 드링크와이즈의 운영기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가.
“주류산업계의 자발적인 기부금이 기반이다. 정부 지원도 있다. 2012년 길러드 정부가 60만 달러를 기부해 ‘임신 중 음주는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는 교육 자료를 판매할 수 있었다.”

✚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
“18~24세의 젊은이들에게 술의 유해성을 알릴 참이다. 이들에게 책임감을 동반한 음주의 필요성을 설파할 것이다. 디지털 캠페인 계획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음주 문화를 위해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나.
“건강한 음주 문화를 위해서는 주류산업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시행하기란 쉽지 않다. 균형 있는 시각이 필요한 이유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story6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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