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후임 낙점 받은 재닛 옐런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월 9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후임자로 옐런 부의장을 지명했다.(사진=뉴시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이 2014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후임에 낙점됐다. 예정대로라면 그는 여성 최초의 FRB 의장에 오른다. 특별하다. 그러나 옐런의 정책은 특별할 것 같지 않다. 버냉키의 정책과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다.

재닛 옐런(Janet Yellen)이 여성 최초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지목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월 9일(현지시간) 옐런 FRB 부의장을 미국 중앙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옐런 부의장은 미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FRB 의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을 지목한 배경에는 경제학자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제문제를 자문하는 그룹에 속하지 못했던 옐런은 FRB 의장 후보에서 배제돼 있었다. 하지만 올 9월 미국 경제학자 350명이 ‘옐런을 버냉키의 후임으로 지명해야 한다’는 서한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67살의 옐런은 1971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6년까지 하버드 대학의 경제학 조교수로 일했다. 1977〜1978년 2년간 FRB 이사회의 경제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옐런은 학계로 돌아갔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97~199 9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고위 관료로 컴백했다.

 
최근 2년 동안 FRB의 부의장으로 일한 그는 벤 버냉키 의장과 함께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이끌어왔다. 8년간 FRB 의장으로 재직한 버냉키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빠진 미국경제를 되살리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여신시장이 얼어붙었을 땐 은행에 돈을 쏟아붓는 한편 주요단기금리를 0% 수준으로 낮추는 극약처방을 썼다. 장기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수조 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선택의 뒤에는 늘 옐런이 있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선 옐런이 버냉키의 정책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화정책의 큰 변화 없을 것

실제로 옐런은 FRB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 저금리를 통한 고용증대에 우선순위를 뒀다. 이런 이유로 한편에선 옐런은 온건파로 분류한다. 시장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이 옐런을 지지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윌리엄 더들리 FRB 뉴욕은행 총재는 9월 23일 CNBC와의 회견에서 “(옐런이) 지금까지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정책변화를 불러올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알렌 시나이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옐런이 인플레이션 위협이 커지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옐런은 연준의 두가지 목표(물가와 실업)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에 따라 옐런은 물가가 2.5% 혹은 그 이상이 될 때는 매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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