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 | 연극 ‘단테의 신곡’

▲ '단테의 신곡' 스틸컷.
“22개월간 준비했다지만, 연습의 질을 따지면 3년 이상 한 것처럼 혹독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국내 첫 공연으로 주목받는 총체극 ‘단테의 신곡’의 연출가 한태숙씨는 10월 15일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절박하게 접근했느냐로 관객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곡’은 내세에 관한 이야기다.

단테 연구의 권위자로 이번 공연을 자문한 박상진 부산외대(이탈리아어) 교수에 따르면 단테가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사시 ‘신곡’은 1만4233행으로, 모든 행이 11음절로 이뤄졌으며 규칙적으로 각운도 맞추고 있다. 사악한 인생을 징벌하는 ‘지옥’과 죄인들에게 다시 한번 속죄의 기회를 주는 ‘연옥’, 선한 사람들에게 상을 주는 ‘천국’ 3편으로 나뉘었다. 각 편은 33개의 시로 이뤄졌고 지옥에 포함된 서곡까지 총 100편의 시로 구성된다.

▲ '단테의 신곡' 포스터.
지난해 1월 제작에 돌입한 ‘단테의 신곡’은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2013~2014 레퍼토리 시즌작 중 하나이자 ‘국가브랜드 공연’ 프로젝트 3기 작품이다. 한태숙 연출과 작가 고연옥씨는 공동 작업을 통해 100편의 시 중 동시대적이고,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를 택해 총 150분의 러닝타임으로 극을 압축했다. 두 사람이 합작한 ‘단테의 신곡’은 단순한 연극이 아니다. 창극 ‘장화홍련’과 연극 ‘안티고네’에서 한태숙 연출과 함께한 작곡가 홍정의씨가 음악을 맡고 15인 오케스트라까지 꾸렸다. 배우들 중에서는 단테의 뮤즈 ‘베아트리체’를 맡은 소리꾼 정은혜를 비롯해 국립창극단 단원들도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영상까지 결합하는 총체극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단테는 2인극 ‘댄스 레슨’과 모노 드라마 ‘나는 나의 아내다’로 주목받은 연극배우 겸 뮤지컬배우 지현준이 맡았고, 남편의 동생과 애욕에 휩싸이는 ‘프란체스카’ 역은 연극배우 박정자가, 단테의 길잡이 베르길리우스는 탤런트 겸 연극배우 정동환이 연기한다. ‘단테의 신곡’은 11월 2~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ㆍ사진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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