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희석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의 물류인재 양성책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다. 고급 인력 확보와 육성은 기업 성장의 핵심 요소다. 이는 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인재 양성은 대학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협조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10월 29일 방희석 중앙대 교수를 만나 ‘물류 인재 양성책’을 물었다.

▲ 방희석 중앙대 교수는 “산학연계 교육을 통해 취업과 동시에 기업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물류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대기업 물류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방안,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등 다양한 세부항목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보다 먼저 챙겨야 할 사안이 있다. ‘물류 인재 양성’이다. 세계은행의 2012년 국가별 물류성과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21위의 물류산업 경쟁력을 지녔다. 그러나 인력 부문에선 이보다 더 낮은 30위를 기록했다.

방희석 중앙대(국제물류학) 교수는 “인재 양성은 대학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협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 교수는 “기업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취직 후 기업이 다시 교육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학교와 함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류 인재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인가.

“물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학교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다. 우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과거 정부는 제조업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물류선진화 방안 등을 내걸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의 협조도 중요하다. 정부ㆍ산업계ㆍ학계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제대로 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현재 학교의 물류 인재 양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물류학과의 교육과정은 경영과 국제물류 등 크게 두 가지다. 물류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수업의 80%는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또 실습 위주, 산학연계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학연계 교육이 중요하다. 대학과 기업의 간극을 좁혀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학교에서는 이론교육과 실습, 기업 인턴십을 통해 취업과 동시에 기업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인재를 키우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호응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우스갯소리지만 추석, 설 때 가장 바쁜 택배업계에 학생들을 지원하려는 생각도 해봤다.”

 
기업이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학교와 기업이 느끼는 온도차가 다르다. 학생들은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스펙을 쌓으며 사투를 벌인다. 동시에 실습도 하려고 애쓴다. 반면 기업은 가만히 있어도 학생들이 들어오려고 한다. 굳이 나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업도 인재 양성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우선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 물류기업의 지원서를 보면 ‘전공 무관’으로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대학에서의 교육을 ‘형식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학생이 취직하면 다시 교육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처음부터 학교와 같이 인재를 양성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정부가 물류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좋은 변화로 보인다.

“정부가 물류산업 육성 정책을 들고 나왔다. 기업을 성장시키고, 일자리도 늘린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본인 인재 양성에 충실해야 한다. 특히 산학관 협력 강화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과거 국토해양부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로 분리된 것도 세분화된 물류 인재 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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