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취소된 블랙베리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외부에서 10억 달러(약 1조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IT전문가들은 블랙베리의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에퀴티스 리서치의 경영 책임자인 트립 초드리는 11월 4일(현지시간) “결국 애플과 구글이 시장을 지배하고 블랙베리는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안 기술, 지적 재산권 등을 블랙베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자산가치로 내다봤다.

이런 발언은 블랙베리의 매각 취소, 최고경영자 교체, 전환사채 인수 등 대대적인 발표가 이뤄진 뒤에 나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대주주인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 측은 “회사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47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토르스텐 헤인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업체 사이베이스 CEO 출신인 존 첸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는 남은 소비자에게 집중하기보다 애플과 삼성을 쫓는 데 바빴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포세트 퍼시픽 크레스트 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가 생존하려면 비즈니스 구조를 통째로 바꿔야 할 것”이라며 “살아남는다면 현재와는 다른 형태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