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조기집행설

▲ 미국경기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테이퍼링 조기집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젠 금리의 변화를 눈여겨볼 때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미국경기의 회복세를 증명하는 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테이퍼링)도 커지고 있다. 당연히 제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다. 양적완화 때문에 낮은 금리로 일관해야 했던 상품을 눈여겨볼 때가 오고 있다.

금리는 일상생활과 무관해 보인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 기준금리는 대출이자율이나 예금금리뿐만 아니라 물가, 환율, 부동산, 다른 실물자산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선 세차례에 걸쳐 양적완화정책(QE)이 진행됐다. 그 결과 금리는 꾸준히 하락했지만 이제는 ‘양적완화의 점진적인 축소(Ta pering)’라는 화두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의 추세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테이퍼링은 앞으로의 채권금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채권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다 2013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이유는 테이퍼링 가능성에 있다. 일반적으로 양적완화는 금리를 낮추고, 테이퍼링은 금리를 올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융시장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테이퍼링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당연히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더구나 10월엔 3주간 연방정부가 문을 닫는(셧다운) 사태까지 겹치면서 채권금리는 국고 10년물 기준으로 3.40%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벤 버냉키의 후임으로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이 차기 FRB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테이퍼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됐다. 채권금리 시장 역시 갈팡질팡하면서 혼조세를 띠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양적완화가 세차례나 진행되는 동안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이 시중에 풀렸다. 그 결과 미국경제의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어,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금리의 방향성이 당분간 상승추세로 진행될 공산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채권가격 하락장 겨냥해야

2014년 3월로 예상됐던 테이퍼링은 올 연말이나 내년 1월로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퍼링을 실시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살펴봐도 그렇다. 실제로 채권금리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끝난 10월말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나 장기적으로 보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살펴 본 내용을 종합해보면 다양한 투자아이디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례로 최근 미국 국채인버스ETF(미국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을 얻는 ETF)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이 각 증권회사별로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들은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해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을 얻는 구조다. 미국의 출구전략(QE 축소)이 시행되면 시중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이런 상품을 눈여겨보고 금리의 방향성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는 투자자라면 좋은 투자 아이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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