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열사 LIG손해보험 매각 결정
증권가의 평가에 따르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반영할 경우 매각금액은 주당 최저 3만5000원(총 4400억여원)에서 최대 5만원(6300억여원)에 달할 전망이다.
LIG그룹은 곧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는 대로 가격 협상에 박차를 가해 조기에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LIG손보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다. 지난해에는 22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14.5%(원수보험료 기준)로 비교적 높은 편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은 LIG건설 기업어음(CP) 피해 투자자에 대한 보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자원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IG건설의 CP 투자자는 약 700명이고, 피해액은 약 2100억원 규모다.
구자원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여러 방법을 찾아봤지만 투자자 피해 회복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신용이 중요한 보험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분 매각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매각 과정에서 임직원의 의견은 충실히 반영될 것”이라며 “임직원 고용승계를 포함해 임직원 피해는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LIG손보의 매각과 함께 LIG그룹은 구자원 회장의 아들인 구본상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LIG넥스원(방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IG그룹은 금융 계열사(LIG손보ㆍLIG투자증권ㆍLIG투자자문ㆍLIG자동차 손해사정)와 방산 첨단기술 계열사(LIG넥스원ㆍLIG에이디피)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고, 엔지니어링과 IT 계열사도 거느리고 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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