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 저자 류광현

▲ 류광현씨는 “나는 아직 성공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내가 할 수 있으면 다른 이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지정훈 기자)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특히 무한경쟁과 청년실업으로 자신감을 잃고 있는 청년들에겐 그렇다. 최근 이런 청년들에게 ‘누구든지 바라는 걸 이룰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이가 있다. 「청춘 판에 박힌 틀을 깨다」의 저자 류광현씨다.

서른한살의 류광현씨가 손수 제작한 명함은 독특했다. ‘발걸음’이란 글자와 운동화를 신은 두발이 그려져 있었다. “나만의 성공을 개척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류씨는 ‘나를 받아주는 기업’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기업’에 취직을 했다. 해외에서 성공한 한인 기업가들로부터 기업가 정신을 배우겠다며 국내 기업가들의 후원을 받아 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방법을 찾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동력은 ‘하지마’ ‘안 돼’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었다. “유학자 집안에서 컸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울타리가 커질수록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생겼죠.” 그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신문배달, 찹쌀떡 장사, 고깃집 아르바이트 등 잡다한 일을 많이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2011년 레오모터스라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에 입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류씨는 전기차가 새롭게 주목받는 사업분야라는 점에 흥미를 가졌다. 문제는 이 회사에 사원채용계획이 없다는 거였다. 그는 스스로 문을 두드렸다. 주변에선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렸지만 그는 이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행사에 가서 허드렛일을 거들며 ‘입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뜻을 이뤘다.

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난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처음엔 막연히 생각했는데 ‘대학생도 아닌 직장인에게 누가 후원을 해주겠나’ ‘그저 평범한 직장인을 성공한 기업가들이 만나주기나 하겠나’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니까 오기가 생겼다”며 “왜 안 되는 건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 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30여명의 국내 기업가들로부터 수백만원의 후원을 받아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성공한 200여명의 한인 기업가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들을 실천하고 성취하면서 확신을 갖게 됐다”며 “안 되면 왜 안 되는지 원인을 따져보고, 가능한 방향으로 실천해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여행을 마친 후 집필한 책과 대학ㆍ기업의 요청으로 진행하는 강의에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내용이다. 그는 “성공담의 주인공은 이미 성공한 상태라서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할 때가 있다”며 “나는 아직 성공을 하지도 않았고,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청춘에게 그가 “아는 만큼 보인다”며 “신문이나 경제주간지를 1년만 읽어도 뭘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가 깨달은 기업가 정신 역시 ‘적극성’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성공한 기업가들을 많이 만나 봤다고 단기간에 ‘기업가 정신은 이런 거다’라고 말할 순 없어요. 분명한 사실은 기업가 정신이 단순한 도전정신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너나 CEO의 전유물도 아니죠. 기업가 정신은 모든 구성원들이 지녀야 할 가치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과 회사를 성장시켜가는 것, 그게 곧 기업가 정신이라 생각한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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