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커머스 공동기획 | 2014년 유통키워드

‘ABLE MAN.’ 2014년 대한민국 유통트렌드의 키워드는 ‘능력자’다. 이 키워드엔 7가지의 의미가 숨어 있다. 유통트렌드 연구기관 ‘김앤커머스’가 분석한 2014년 대한민국 유통키워드 ‘능력자’의 비밀을 풀어봤다.

▲ 2014년 대한민국 유통트렌드 키워드 'ABLE MAN"에는 7가지 의미가 숨어 있다.
올해 산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떨었다. 기업 간의 양극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모바일 커머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그 형태가 변하고 있다. 동시에 업태간 변화가 빨라지면서 기존 소비자 계층도 흔들리고 있다. 내년 유통트렌드는 어떨까. 국내 유일 현장중시형 트렌드 연구기관 ‘김앤커머스’가 분석한 2014년 대한민국 유통트렌드를 살펴봤다.

◇Anti-Aging = 안티에이징 산업이 더욱 번창할 것이다. 인구 고령화는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안티에이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안티에이징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안티에이징이 일종의 뷰티산업이나 웰빙라이프와 맥을 함께한다고 보면 곤란하다. 안티에이징은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래 사는 것’을 추구해서다. 안티에이징 산업의 핵심이 화장품이 아닌 것은 이 때문이다.

미국을 살펴보면 안티에이징을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미국은 의료·미용·휴양 등을 합친 ‘웰니스(wellness)’ 비즈니스가 안티에이징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노화에만 대응하는 게 아니라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운동·식생활·영양을 컨설팅 받는다.

◇Big data to all kind of market =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로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성공스토리엔 빅데이터가 숨어 있다. 철저한 자료 분석으로 승률을 높인 것이다.

스포츠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산업계에서도 빅데이터가 화두다. 앞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가 빅데이터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빅데이터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일례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타나는 고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의 반응을 내보내는 쌍방향 소통방식이 가능하다. 지금은 유통기업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빅데이터 솔루션 방식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Learn from Information Curator = 정보큐레이터가 등장하는 사회다. 최근 비즈니스 시장에서 뜨는 키워드는 ‘데이터 큐레이션’이다. 데이터를 발굴하고 검색하며 데이터의 품질과 가치를 부여하는 활동이다. 데이터 큐레이션이 화두인 이유는 간단하다. 빅데이터 세상으로 진입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큐레이션의 등장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 큐레이션을 넘어 정보(Information) 큐레이터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탄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통업계에서 큐레이션 활동이 활발한 업태는 단연 소셜커머스다. 최근엔 소셜커머스의 대체제로 주목받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나타났다.

◇Enjoyable Customer = 2014년 유통업계의 관건은 고객이 만족하는 데서 벗어나 ‘즐기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다. 유통업체가 선보인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고, 상품과 서비스를 즐기면서 체험한다는 얘기다. 이는 기업이 제품 사전기획 단계에서부터 멀리 내다보고, 정교하게 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

▲ 정보 가치를 판별하고 서비스를 즐기는 고객층이 등장하고 있다.
즐기는 고객을 만들고자 진화를 거듭하는 것은 소셜게임 업계다. 요즘 창업시장에서는 50~60대를 타깃으로 한 창업이 늘고 있는데, 이들의 창업형태는 기존과 다르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은퇴자도 있지만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일을 하는 은퇴자도 많다. 투자한 상가나 오피스텔에서 나오는 소득이나 연금으로 기본생활비를 충당하는 이들 중에는 놀이로 창업을 시도한다.

◇Make a thing as you like = 3D프린터로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시대가 열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면 제품이 차고 넘친다. 그런데 아이로니컬하게도 내가 원하는 상품을 찾는 것은 어렵다. 특히 나만의 개성을 살려주는 제품을 찾기가 어렵다

평소 인터넷 서핑이나 벼룩시장을 부지런히 즐겨 찾는다면 희소성 있는 제품을 찾을 수도 있다. 다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많다. 그런데 이제 개성 있는 제품을 찾는 이들을 위한 세상이 열린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프린트를 통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제품으로 완성하는 개인제작이 가능한 ‘팹랩’(Fab Lab)의 시대가 온 셈이다. 3차 산업혁명을 통해 개인의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 등이 대기업을 위협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Another store, another taste = 곳곳에서 전개되는 팝업스토어도 관심거리다. 팝업스토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게릴라 스토어라고도 하는데, 인터넷 홈페이지에 뜨는 팝업창처럼 한시적으로 문을 열었다가 사라지는 점포를 말한다. 주로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곳에 1~2개월가량 오픈해 소비자의 관심과 체험을 유도한다. 적은 비용으로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예측하거나 관심을 끄는 마케팅 수단으로 적합하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적으로 유통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이 팝업스토어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이유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아이디어 전쟁을 벌여야 하는 백화점으로선 기획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매장을 선보일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잘 맞다. 팝업스토어가 백화점에 자리를 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Neo Middle Age Come = 2014년에는 새로운 중년세대가 등장한다. 동심을 가진 중년, 청년 같은 활기를 지닌 중년이 뜬다. 이들은 대학가요제 세대이면서 해외여행을 처음 경험한 1세대다. 이런 신新중년이 대한민국의 소비를 이끈다.

신중년의 소비가 활발한 곳은 유럽이다. 독일은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신중년층이 국민의 평균 소비보다 8%포인트 더 높다. 미국은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신중년(1946~1964년생)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미국 국민자산의 67%에 이른다. 이를 주목한 미국의 각 주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한민국은 최근에서야 신중년층이 소비와 생산의 주체로 떠올랐다.

2014년 대한민국 유통트렌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쏟아지는 빅데이터 속에서 본인에게 맞는 정보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건강미를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커지면서 몸과 마음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시내 곳곳에서는 색다른 스토어가 들어서고, 젊은이 못지않은 중년이 새로운 소비자로 떠오른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심신이 지친 이들은 치유를 받기를 희망한다. 그런 와중에 나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세대의 변신이 이어질 것이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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