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수설’ 군불 뗀 런정페이 화웨이 CEO

▲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외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한 외신의 보도를 부인했다. 화웨이 측은 12월 2일 “미국시장에서 최선을 다 할 것이고, 10억 달러(1조6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미국시장 철수설을 공식 부인한 것이다.

화웨이의 철수설은 11월 25일 런정페이 화웨이 CEO가 프랑스 경제지 레저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더 이상 사업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이 영미권 외신을 통해 확산되면서 불거졌다.

미국 IT전문지 시넷은 런 CEO가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놓인다면 득 될 게 없다”며 “그러니 우리는 미국시장에서 빠지겠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넷은 화웨이가 수년간 스파이 취급을 받아온 미국시장과 연을 끊기로 결정한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이 화웨이의 미국시장 철수설을 보도하면서 스파이를 언급한 것은 지난해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화웨이에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중국정부 등 군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대해 안보 측면에서 우려를 표한 것이다.

더치 루퍼스버거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민주ㆍ메릴랜드)은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 해킹을 시도하거나 통신 중계업체 등 미국 네트워크 영업에 침입하도록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사이버스파이 활동에 가담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나섰다. 보완 위험성 검토결과를 공개하고 화웨이가 스파이 역할을 수행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시넷은 화웨이와 미국 정부의 관계가 경직돼있다고 지적하면서 올 4월 에릭 쑤 화웨이 부사장의 언급을 그 이유로 들었다. 쑤 부사장은 “올해 미국시장에서 영업이익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에서 유럽시장으로 선회하겠다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올 7월에도 사이버스파이 활동에 대한 추궁을 받고 “미국시장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미래 사업 기회를 잃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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