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지만 마냥 사랑할 수 없는 도시. 일본 도시는 늘 그렇다. 우리에겐 늘 아픈 과거를 생각나게 하는 곳. 서울보다 더 뜨거웠던 여름날 후쿠오카 도심을 걸었다. 흔히 말하는 ‘쇼핑의 성지’ 후쿠오카가 아니라 ‘그저 사람 사는 곳’ 후쿠오카를 느껴보고 싶었다. 해가 길게 늘어진 오후 나카스강변을 따라 늘어선 상점들이 역시나 일본스러웠다. 텐진 거리를 걸을 때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오므라이스집도 들렀다. 퇴근길을 재촉하는 일본인들을 만났다. 노란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가게에서 정장 차림의 그들이 유쾌하게 웃으며 한잔을 기울였다.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