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 액세서리가 남대문을 덮친 건 2010년 이후다. ‘가성비’에서 밀려난 남대문 가게들은 줄줄이 쓰러졌고, 그중 일부는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으로 떠났다. 모든 게 혼란스러웠던 그때, 패션머리끈의 원조 ‘아현사’ 변성호(48) 사장은 남대문에 남았다. ‘수십년 호흡을 맞춘 직원들과 우리만의 제품을 만드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곳곳에서 “싸게 만들면 그만인데 왜 그러냐” “고작 머리끈 만드는 주제에 애국하려는 건가”란 조롱 섞인 핀잔이 쏟아졌지만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변 사장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