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15년 동안 황토집을 지었다. 황토건자재도 만들었다. 전문성이 쌓였고, 황토의 귀함을 몸소 깨달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갑갑했다. 황토장인들은 ‘황토 콜라보’를 원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판로는 더 좁아졌다. 남자는 결심했다. “아직 젊다. 새롭고 정직한 황토길을 열어보자.” 15년간 몸담고 있던 곳을 떠나 ‘창업’의 세계에 뛰어든 그는 천연황토 건축ㆍ조경자재 전문기업 ‘바른황토’의 황정식(45) 대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그와 함께 황토길을 밟아봤다. 주름이 깊게 팬 장인들이 칼바람을 맞으며 황토를 매만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