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파는 사람도, 유통하는 사람도, 투약하는 사람도 모조리 처벌을 받는다. 우리 법이 마약의 심각성을 중대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초범의 경우엔 처벌이 약하지만, 고의성과 상습성이 입증되면 처벌은 강력해진다. 문제는 처벌만으로 마약을 잡기 힘들다는 점이다. 마약은 우리 일상과는 먼 얘기처럼 보였다.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숱한 범죄행위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상당수 연예인이 마약에 연루된 것도 모자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마약이 쉽게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진 말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여론조사기관이 던진 ‘우리나라는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마약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경찰이 2월 25일 마약류 집중 단속을 시작한 지 5주 만에 마약사범 994명이 검거됐다. 재벌 3세부터 유명 연예인까지 줄줄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일에는 SK그룹 창업주의 손자 최영근씨가 변종대마 등을 상습적으로 구매·흡연한 혐의로 체포됐다. 닷새 후인 6일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8일에는 유명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씨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문제는 유명인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