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쟁력이 가장 우위에 있는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린다. 그러자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나머지 업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누적된 고통’을 이유로 들지만,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 안에 업체들의 꼼수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다.“육계 신선육 시장 점유율 77%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들이 약 12년에 걸쳐 광범위한 수단을 동원해 담합, 온 국민이 이용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지난 3월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16개 육계 신선육 제조·판매사업자에 총
소비자물가가 연일 상승세다.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한탄하던 게 불과 얼마 전인 거 같은데 이젠 5만원을 들고도 살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폭등하자 민첩하게 가격을 올리는 업계 탓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소비자가격에 적용되는 데는 통상 9~12개월 걸린다. 지난해 3분기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한다면 올 2분기부터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수밖에 없다.” 올 초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올 2분기 본격적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물가가 치솟고 있다. 지갑 열기가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를 겨냥해 ‘착한 가격’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는 까닭이다. 라면 한개, 아이스크림 한개 가격에도 화들짝 놀라는 소비자로선 착한 가격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착한 가격도 결국 기업의 전략이다. 착한 가격이 정말 착한지 한번쯤 따져볼 때도 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착한 가격의 불편한 민낯을 취재했다.# “안 오르는 것 없이 다 오른다.” 주부 김소영(36)씨는 요즘 장보기가 겁이 난다. 치솟을 대로 치솟은 식품가격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오르고 또 오른다. 맥주ㆍ탄산음료에 이어 라면가격도 올랐다. 소주ㆍ두부ㆍ과자를 포함하면 안 오른 것빼곤 다 올랐다. 대체 얼마나 올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올 12월 현재 주요 품목의 가격을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인상률은 평균 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약 5%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생필품 가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