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일랜드 출신 맥도나 감독이 철저하게 아일랜드 출신 배우를 동원해 가장 ‘아일랜드스러운’ 모습을 그려낸 영화가 ‘이니셰린의 밴시’다. 그 ‘아일랜드스러움’의 하나가 가십(gossip)이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허물없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따뜻하고 친근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가십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기도 하다.영화 이니셰린의 밴시엔 아일랜드 사람들의 조금은 특별한 인사말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What's the craic?”이다. 우리가 “안녕하세요?”라
카페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먼 지역까지 카페 투어를 나설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가진 이들도 숱하다. 이들에게 카페는 단순히 ‘커피 맛’을 음미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특별한 공간에서 형성된 멋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서다. 카페 투어와 핫플레이스 인증이 유행하고 확장과 분점이 성공의 척도인 요즘이다. 이런 시대에 70년간 한자리에서 분점 없이 사랑받아온 커피 전문점이 있다. 일본 교토의 작은 찻집 로쿠요샤六曜社다. 전후戰後 시대에 설립된 작은 찻집이 긴 세월 사랑받아온 비결은 무얼까.「커피 일가」는 3대째 운
우리는 모두 외로움을 느낀다. 외로움만큼 큰 고통이나 두려움은 없으며, 외로움은 또한 사람을 병들게 한다. 겁 없이 설치던 흉악범도 독방에 한달 가까이 처박아 두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한다. 영화 ‘패신저스’는 외로움에 관한 보고서다. 주인공 프레스턴은 없는 게 없는 초호화 우주선을 독점했지만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채 시들시들 병들어간다.‘아발론(Avalon)’호를 타고 120년간 동면 우주여행길에 오른 프레스턴은 5000명의 승객 중에서 30년 만에 혼자 깨어난다. 아발론이라는 이름 자체가 ‘잠’과 깊은 인연이 있다. 영국의
5000명의 인간이 동면기 속에서 잠든 채 ‘아발론호’를 타고 외계 행성 ‘Homestead II’로 향한다. 하지만 120년의 여정을 목표로 떠난 우주선에서 프레스턴이 기계 고장으로 의도찮게 깨어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난다. 전장 1㎞에 달하는 우주선은 새벽거리처럼 인적이 없다. 모두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새벽시간, 홀로 텅빈 거리에 나선 꼴이다. 프레스턴은 텅빈 우주선을 돌아다니며 여러 기계를 작동시켜 본다. 안내데스크의 화면도 작동시켜 보고, 지구의 우주선 본사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기계가 들려주는 음성은 참으로 정확하고
선배를 만나기로 한 곳은 대학로 인근 좁은 골목에 위치한 아담한 펍, 였다. 선배로부터 진흙탕에 처박힌 쭈글쭈글한 늙은 천사의 이야기를 들은 게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이십 개월만이었다. 그날 선배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썼다는 짧은 소설에 대해 내게 얘기했었다.교황청에서는 그 노인에게 배꼽이 있는지, 아랍어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날개가 달린 노르웨이인은 아닌지 따위를 물었어.나는 선배의 조곤조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격자창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창틈에는 분홍색 꽃잎 하나가 끼어
구글이 자체 로봇 생산에 시동을 걸고 있다. 구글은 지난 6개월간 로봇기술업체 7곳을 인수하고 관련 기술진을 고용하는 등 사업을 진행해 왔다. 12월 4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올 초까지 구글에서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사업을 총괄한 앤디 루빈 수석 부사장이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이 상품으로 판매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