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도 2021년 5월이면 집권한 지 만 4년이 된다. 집권 초기엔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남북은 아직도 멀고, 통일은 여전히 먼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최근 들어 답답함을 느낀다. 기계적인 남북통일 방법론과 거기서 수반하는 조급증을 이젠 떨칠 때가 됐기 때문이다. 1980년대 서독에 유학갔을 때 겪었던 ‘낯선 경험’ 때문에 더 답답한 건지도 모르겠다. 지금으로부터 33년 전인 1987년. 필자는 갓 결혼한 아내와 함께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독일은 동서로 갈라진, 한국과 같은 분단국가였다